유럽 축구 이적시장에서 이제 토트넘은 더 이상 일류 빅클럽 취급을 받지 못한다. 성적도 나지 않는데다 선수에 대한 대우도 형편없기 때문이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기피하는 구단이 되어버렸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토트넘 아닌 다른 구단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토트넘 수뇌부는 이런 차가운 현실에 크게 좌절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6일(한국시각)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적으로 설득작업에 나섰음에도 랑달 콜로 무아니의 영입에 실패하자 토트넘 구단이 크게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구단 최고위층이 직접 영입작업에 뛰어들었음에도 콜로 무아니 영입에 실패한 건 유럽 이적시장에서 이미 토트넘 구단의 위상이 3류 급으로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관점에서 콜로 무아니를 최고의 대안으로 여겼다. 마침 콜로 무아니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 이적을 요청한 상태였다. 2023년 여름 PSG가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 9500만유로(약 1428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콜로 무아니는 프랑스 출신인데다 확실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라 PSG의 기대를 받았다.
마침 직전 시즌인 2022~2023시즌에 리그 23골-17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PSG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콜로 무아니는 리그1 적응에 실패했다. PSG 이적 첫 시즌인 2023~2024시즌에는 시즌 9골(6도움)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겨우 2골(1도움)만 넣었을 뿐이다. 결국 PSG는 콜로 무아니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최근 6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자 콜로 무아니는 이적을 요청했다.
특히 토트넘은 콜로 무아니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레비 회장과 요한 랑 테크니컬 디렉터가 콜로 무아니가 직접 이적 협상에 참여해 콜로 무아니 설득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비전과 좋은 대우를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은 이렇게 구단 최고수뇌부와 핵심 임원이 직접 협상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토트넘이 콜로 무아니 영입에 진심으로 임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적극적이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토트넘은 처참히 무너졌다. 콜로 무아니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토트넘이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자 토트넘 수외부가 큰 충격을 받고 실망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콜로 무아니가 토트넘이 아닌 유벤투스로 이적하는 데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TBR풋볼은 '콜로 무아니가 유벤투스와 첼시 등에서 뛴 데샹 감독에게 어느 팀에 합류해햐 할 지 조언을 구했다'면서 데샹 감독도 토트넘 행에 찬성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