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아스널은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이다. '북런던 더비'는 늘 악명높다. 하지만 토트넘은 1989년 이후 36년 만에 아스널에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PL 성적은 더 충격이다. 토트넘은 최근 EPL 9경기에선 단 1승(2무6패)에 불과하다. 순위는 13위(승점 24점)로 추락해 있다. 강등권인 18위 울버핸튼(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8점에 불과하다. '빅4'인 4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38)와는 14점 차다. 유럽대항전 출전이 아닌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손흥민을 둘러싼 환경도 서럽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2021년 7월에 토트넘과 4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아스널전의 교체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등으로 두 차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듯 하다. 33세의 나이도 감안했다. 풀타임 출전이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아스널전은 또 다르다. 더구나 손흥민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아스널 킬러'의 위용을 과시했다. 아스널이 전반 40분과 44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전세를 뒤집었지만 반전의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3분 손흥민을 불러들이는 '악수'를 뒀다. 손흥민은 교체될 때까지 공격에서 그나마 고군분투했다. 고립된 도미닉 솔란케는 결정력이 떨어졌고, 전반에는 윙어, 후반에는 중원으로 이동한 데얀 쿨루셉스키도 부진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동력을 상실했디.
아스널전골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6호골이었다. 그는 EPL 6골 6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8골 7도움을 기록했다. 아스널을 상대로는 9호골(2도움)을 작렬시켰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뉴스'는 15일 '토트넘이 맨유 에이스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를 했다. 토트넘은 윙어를 노리고 있다. 이적 시장에서 영입을 위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토트넘은 6000만파운드(약 1070억원) 수준에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아직 공식 입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가르나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가르나초가 토트넘에 둥지를 틀 경우 손흥민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토트넘 뉴스'도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했다. 그럼에도 윙어를 영입한다는 것은 손흥민의 이적을 의미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공격진에 사인을 요청하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가르나초는 수준 높은 젊은 선수다. EPL 라이벌 팀에서 설득한다면 공격 축구를 목표로 하는 감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루벤 아모림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후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맨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아모림 감독은 당시 "우리는 훈련 성과, 경기 성과, 참여도 등 모든 것을 평가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분석하고 선수를 선택할 때 모든 것이 걸려있다. 내 선택이다. 간단하다. 모두가 내 결정을 이해한다. 물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다. 나는 먹는 것 등 평가를 내린 뒤 결정을 내린다. 마지막 훈련 뒤 소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후 중계 방송사인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팬들과 클럽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다. 특히 이런 경기에서 이런 식으로 실점을 한다는 것은 더 고통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