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매과이어가 엄청난 대반전을 이뤄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16일(한국시간) 매과이어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매과이어는 조롱을 당하고, 끊임없이 비난을 들었으며 이적시장에도 올라왔다. 주장직도 박탈당했으며 한동안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후순위 센터백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자신이 훌륭한 선수이고 제공할 것이 있다는 믿음을 지켜냈다. 매과이어의 최근 폼은 자신감이 아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널리 찬사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아스널과의 FA컵 64강전, 매과이어는 단단한 수비를 펼쳤다. 11번의 클리어링, 공중볼 경합 승률 100%(4/4), 지상볼 경합 승률 87%(7/8), 블락 5회 등을 기록했다. 마르틴 외데고르의 크로스를 몇 번이고 걷어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과이어는 아스널에 버거운 존재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냈고, 공격 시에는 안정적인 빌드업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과이어의 수비가 없었더라면 맨유는 아스널에 패배하고 말았을 것이다.
매체는 "매과이어는 거인이었다. 그는 매 순간 수비수의 책임을 즐기는 듯했다. 어떤 누구와도 경합을 즐겼다"라고 덧붙였다.
매과이어는 2021-22시즌부터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느린 발, 역동작, 형편없는 패스 미스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 매과이어를 조롱하고 매과이어의 실수만 박제해 놓은 영상이 SNS에 퍼질 정도였다. 2022-23시즌이 끝나고는 주장 완장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2023-24시즌을 앞두고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있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맨유 잔류를 택했고, 끝까지 싸우겠음을 다짐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맨유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센터백이 되었다.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계속해서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은 더욱 만개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 잘 맞는 듯하다. 매체는 "모든 맨유 센터백 중 매과이어가 아모림 감독의 쓰리백에 가장 잘 적응한 듯하다. 우리는 이제 그를 조롱하면 안 된다. 매과이어는 쓰리백 체제에서 주변에 보호와 지원이 많다보니 그의 역할이 더 간소화되고 집중되기 시작했다"라며 매과이어의 역할이 변했다고 말했다.
빌드업 시에는 매과이어 좌우에 있는 마르티네스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넓게 펼쳐져 패스를 시도한다. 그렇다 보니 매과이어에게 빌드업 부담이 적다. 매과이어가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나선 경기에서 평균 62.5번의 터치가 있었다. 텐 하흐 감독 시절(78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시절(73.2번)보다 적은 횟수다. 볼을 만지는 횟수가 줄었고, 빌드업 부담이 덜해지다 보니 보다 실수가 적어지고 수비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매과이어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맨유에 1년 더 있게 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데, 아모림 감독은 매과이어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