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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선거 파행 속 U-23 임시 사령탑 선임 박차
축구협회장 선거 파행 속 U-23 임시 사령탑 선임 박차
botv
2025-01-16 08:00

16일 오후 전력강화위 회의 예정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연기로 새 집행부 출범이 지연되고 있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흔들리지 않게 다음 감독을 뽑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거로 확인됐다. 다만 현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식이 아닌 임시 사령탑으로 급한 불을 끄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축구계 관계자는 16일 뉴시스를 통해 "이날 오후 U-23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남자 U-23 대표팀은 현재 사령탑이 공석이다. 황선홍 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지난해 4월 이후 팀을 떠난 이후, 9개월 가량 비어있다.

지난해 8월 최영일 위원장을 필두로 출범한 새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콜린 벨 전 감독 사임 이후 공석인 여자 대표팀 감독직에 신상우 여자대표팀을 앉혔으나, 또 다른 과제였던 남자 U-23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은 해내지 못했다.

당시 전력강화위원회는 우선순위를 두고 여자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뒤 남자 U-23 대표팀 사령탑을 뽑을 예정이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오는 22일부로 끝나는 정몽규 회장의 현 임기 내에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쳐 감독을 뽑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선임 기준만 세웠고,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다시 꾸려진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임 작업에 착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 8일 진행됐어야 하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법원의 허정무 후보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이 지적한 사항들을 논의했고 선거인 명부 작성부터 다시 시작해 오는 23일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허 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반박하면서 재차 미뤄졌다.

결국 축구협회는 다시 선거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협회장 선거의 위탁진행 검토 등의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빠르게 진행되면 내달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재개될 전망이다.

즉, 새 집행부 출범도 미뤄지면서 U-23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 시작도 함께 연기된 상황이다.


하지만 U-23 대표팀은 시간에 쫓기고 있다. 알려진 9월 2026 사우디아라비아 U-23 아시안컵 예선 전에 3월 친선 대회에 참가하는 까닭이다.

이 관계자는 "3월 A매치 경기가 열리는 때에 맞춰 U-23 대표팀도 친선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며 "(성장이 중요한) U-23 대표팀이 감독 없이 소중한 실전 기회를 맞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 전력강화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현 집행부 임기 종료일까지였으나,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새 집행부가 꾸려지기 전까지 임원들은 직무가 연장된다.

이에 현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 친선 대회만 이끄는 임시 U-23 사령탑을 선임하는 방향을 잡았다.

활동 기간이 지금의 특수한 상황으로 연장된 것뿐 아니라 회장이 바뀌면 그에 따라 감독 선임 기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U-23 정식 감독 선임은 새 집행부가 꾸린 전력강화위원회에 맡기는 쪽을 택했다고 한다.

이 기조의 연장선으로 이번에 선임될 임시 U-23 사령탑도 향후 정식 U-23 감독이 되지 않을 인물들로 후보를 추릴 계획인 거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