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략, 전술 실행에서 극명한 수준 차이를 보여준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다.
토트넘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2로 졌다.
주장 손흥민이 전반 25분 리그 6호골을 넣으며 시종일관 밀리던 경기 주도권을 안겼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40분 도미닉 솔랑케의 자책골이 나왔고 44분 마틴 외데고르의 도움을 받은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역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볼 점유율에서 아스널이 53%-47%로 앞섰고 슈팅 수도 14-10, 유효 슈팅 4-2, 패스 시도 425-374 등 여러 수치에서 앞섰다. 토트넘은 수비적으로 움츠려 있다가 공격했지만, 손흥민의 골을 제외하면 아스널에 전략 자체가 다 읽혔다.
무엇보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세트피스 수비에서 또 부실함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등이 부상으로 이탈, 라두 드라구신과 아치 그레이가 중앙 수비를 소화 중이다. 높이나 힘에서 아스널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솔랑케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아스널에 코너킥을 연이어 허용하며 수비에 애를 먹었지만, 결국 실점했다. 이는 다른 경기에서도 세트피스 실점이 많았고 세밀하게 다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말을 듣지 않았다.
반대로 아스널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를 두고 여러 전개 방법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몸을 던져 겨우 막아냈다.
선수 기용에서도 투쟁심이나 모험이 없었다. 아스널은 미켈 메리노,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키에런 티어니, 올렉산드르 진첸코 등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을 내세웠고 부상에서 복귀한 히샤를리송을 내세웠다. 신선함이 많이 떨어진 카드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중계권사인 'TNT 스포츠'를 통해 "전반은 많이 좋지 않았고 상당히 수동적이었다. 전반이 특히 그랬다. 아스널이 경기를 지배하도록 뒀다. 후반에야 조금 나아졌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경기 종료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토트넘을 떠나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런던 더비의 패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명을 재촉할 것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감정이 녹았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책임이 제게 있다. 선수들을 어떻게 준비시켰는가에 있다. 오늘 경기는 (토트넘이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라며 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