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23)을 두고 파리 생제르맹과 토트넘 홋스퍼가 전혀 다른 대우를 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핫매물로 떠올랐다. 여러 루트를 통해 이강인을 원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하나둘 확인되고 있다. 시즌 도중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이 1차로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 홋스퍼와 노팅엄 포레스트도 뒤질새라 러브콜을 보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투 더 레인 앤 백'은 "이강인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보여주는 이강인의 영향력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매료됐다"고 전했다.
토트넘에 대해서는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게 맞다"며 "다만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노리는 것을 선호한다. 만약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을 올겨울 임대나 매각하려는 의향을 보인다면 토트넘은 계획을 바꿔 당장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강인에 합류할 경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이강인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스템에서 아주 적합해 보인다. 미드필더와 공격 등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다"며 "중앙에서 10번 역할로 뛸 때 가장 강력해 보이지만 측면과 중앙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역시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으로 기대하는 건 한국인 커넥션이다. 투 더 레인 앤 백은 "이강인은 손흥민, 양민혁과 같은 대한민국 출신으로 이들의 존재가 이강인이 토트넘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당장 이강인에게 실체가 있는 움직임은 가져가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친 구단 언론인 '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번 겨울에 공격수를 추가하면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단연 좋은 일이긴 하다"면서도 "당장 보강이 필요한 쪽은 공격이 아닌 수비"라고 바라봤다.
이들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은 복귀하려면 아직 멀었다. 라두 드라구신과 아치 그레이의 호흡이 좋아지고는 있으나 둘이 계속해서 뛸 수는 없다"며 "수비수 보강이 먼저이기에 이강인을 놓아줘도 된다. 겨울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다른 주장을 했다.
토트넘이 간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강인도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할지 부정적으로 변했다. 가뜩이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토트넘으로 향하는게 커리어 전반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입단 첫해 프랑스 슈퍼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강인이 만든 우승이었다. 슈퍼컵에서 전반 2분 만에 선제 결승 골을 넣기도 했다. 이어 프랑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비록 파리 생제르맹은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엔 실패했지만, 이강인 입장에선 나쁘지 않았던 첫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이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년 연속 슈퍼컵 우승에 성공하면서 유관력을 발휘했다.
토트넘과는 딴판이다.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7년 동안 무관이다. 냉정히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그밖의 컵대회 등에서 토트넘을 우승후보라 칭하기 어렵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우승 커리어와 챔피언스리그 단골 진출을 버리면서 토트넘에 오는 건 일반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더구나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적설을 진화라도 하듯 2024-25시즌 후반기에 착용할 네 번째 유니폼을 공개하면서 이강인을 메인 모델로 활용했다. 유니폼을 발표할 때는 대체로 팀을 대표하는 얼굴들을 앞세운다. 빼어난 기량을 갖춘 에이스나 확고한 입지를 자랑하는 간판들이 주로 나선다.
파리 생제르맹이 묘한 시기에 이강인을 모델로 등장시킨 건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일부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이 보다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이강인은 맡은 바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뛰어난 활동량으로 수비 리커버리까지 책임지면서 단점도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분명 스텝업 중인 이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