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아스널 골망을 또 흔들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4-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아스널과 원정 경기에서 리그 6호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전반 25분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아스널 수비에 막혀 뒤로 흐른 볼을 지체없이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볼이 윌리엄 살리바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한 달 만에 다시 골맛을 봤다. 지난해 12월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 득점한 이후 6경기 만이다.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는 12월 16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7경기 만으로 리그 6호골을 달성했다. 공식전 기준으로는 8골 7도움째다.

손흥민은 아스널과 펼치는 북런던 더비에 아주 강하다. 이날 득점으로 아스널 상대로 통산 9골 2도움을 올리게 됐다. 리그만 따졌을 때는 아스널전 8골로 해리 케인(12골)에 이어 북런던 더비 통산 득점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득점 덕분에 토트넘이 기선을 제압하며 전반을 마쳤다. 토트넘은 반전이 필요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13위까지 떨어져 있다. 흐름도 들쑥날쑥하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강호 리버풀을 꺾었는데 이어진 영국축구협회(FA)컵에서는 5부리그인 탬워스와 연장 승부를 펼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아스널 상대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도미닉 솔란키, 루카스 베리발, 데얀 쿨루셉스키,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 안토닌 킨스키로 선발을 꾸렸다. 양민혁은 명단 제외됐다.

아스널도 급하긴 마찬가지였다. 선두권을 잘 형성하다가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직전 FA컵에서는 맨유에 패해 탈락하면서 흐름이 꺾였다. 홈에서 토트넘을 잡으려는 아스널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카이 하베르츠, 라힘 스털링, 데클란 라이스, 토마스 파티, 마르틴 외데고르,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살리바, 위리엔 팀버르, 다비스 라야로 응수했다.

최근 북런던 더비 상대전적은 아스널이 앞선다. 5차례 대결에서 4승 1무로 절대 우세다. 이날도 아스널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루이스 스켈리가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 진영에서 볼을 가로채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볼을 건네 잡은 스털링이 슈팅했는데 킨스키 골키퍼가 막았다.

아스널은 10분 후에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외데고르가 올린 크로스를 트로사르가 슈팅까지 가져갔는데 이번에는 드라구신이 몸을 날려 막았다. 세컨드 볼을 파티가 처리했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계속 흔들리던 토트넘은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전반 21분 솔란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스펜스가 왼쪽을 돌파해 연결한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솔란키에게 향했는데 마갈량이스의 차단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손흥민이 있었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뒤 올린 크로스가 뒤로 흘렀고, 손흥민이 과감한 슈팅으로 첫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토트넘과 아스널은 전반을 1-1로 마쳤다.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스널의 마갈량이스가 마지막 슈팅을 가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록상으로는 솔란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토트넘의 수비가 또 무너졌다. 전반 44분 트로사르에게 역전골까지 내주면서 후반 반전이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