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비상사태다.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문제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포함해 핵심 선수 몇몇을 판매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의 짐 래드클리프 경이 PSR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브루노 페르난데스, 코비 마이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의 1월 계약을 성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충격 보도했다.
수익 창출로 정평이 나 있는 맨유가 재정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인 'PSR'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 룰이다. PSR 규정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3년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838억 원)의 손실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맨유의 재정적 손실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할 시 여지없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텔레그래프'는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모두 2023-24 시즌 동안 PSR에 대한 혐의를 피했다. 하지만 맨유드의 재정적 손실은 다음 시즌 UCL 진출 없이는 작전의 여지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맨유의 라이벌 클럽들이 PSR 징계를 피하고 싶어하는 맨유의 상황을 인지했다. 래드클리프 경은 재정적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6월 30일까지 페르난데스, 마이누, 가르나초, 래시포드의 1월 계약을 성사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PSR 징계 가능성보다도 판매 명단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면면이 더욱 충격이다. 우선 래시포드는 애당초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영국 유력지 '타임스'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다.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폭탄 발언했다.
이후 이적설이 급물살을 탔고 최근에는 도르트문트행 가능성도 점쳐졌다. 영국 '더 선'은 13일 "또 다른 유럽 클럽이 맨유에 접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여전히 래시포드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이누와 가르나초는 맨유의 유스 출신이다. 아직도 어린 나이인 두 선수는 벌써부터 팀의 주전과 준주전을 오가며 맹활약 중이다. 이들의 판매 사유에 대해서 '텔레그래프'는 "마이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해 유럽 챔피언십에 진출한 이후 맨유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첼시는 그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르나초는 이번 시즌 초 득점 축하를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보다도 더 놀랄만한 이름은 '캡틴' 페르난데스다. 지난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기도 한 페르난데스다. 경기 종료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스널전 승리를 "모두를 위한 위대한 전투와 노력"이라고 표현하며 자축한 바 있다. 그러나 매체는 외려 페르난데스가 팬들에게 신임을 잃었다고 추측했다. 매체는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는 일부 팬들에게 자신이 믿음을 잃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다른 팀의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래드클리프는 맨유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5일 "래드클리프는 최대 250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모든 경기 당일 티켓 가격을 66파운드(약 11만 원)로 인상했으며, 클럽 전설을 위한 자선 기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주식 발행의 형태로 8000만 파운드(약 1,420억 원)까지 투입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