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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 영입"이라서? 양민혁 방치 딱 한 달째…"처음부터 과도한 기대" 조언 새겨야
"싼값 영입"이라서? 양민혁 방치 딱 한 달째…"처음부터 과도한 기대" 조언 새겨야
botv
2025-01-15 23:05

12월 중순 토트넘 합류 후 데뷔전 연기
오는 16일 EPL 아스널전 깜짝 데뷔 기대
英 언론 "싼값에 좋은 선수 영입"

[STN뉴스] 이상완 기자 = 한국 축구 신성이라 불리는 양민혁(19·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가 무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데뷔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흥민(33)과 양민혁의 소속팀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FA컵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을 당했다"며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아스널전에는 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베르너는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로, 올 시즌 백업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중요한 리그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토트넘은 비상이 걸렸다. 베르너가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은 양민혁으로 쏠린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맺어 깜짝 놀라게 한 양민혁은 K리그1 시즌을 마치고 12월 중순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했다. 곧 데뷔전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9일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데뷔 기대가 높았으나 무산됐다. 12일 열린 잉글랜드 FA컵 탐워스전에서도 출전을 기대했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토트넘에 합류 후 약 한달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양민혁은 리그 21라운드(16일) 아스널 원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베르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측면 자원이 많지 않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양민혁의 경쟁자로 불리는 17세 신예 마이키 무어와 히샬리송이 변수다.


무어는 탐워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67분간 뛰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히샬리송도 부상에서 회복해 아스널전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 강원FC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38경기 출전 12골 6도움을 기록해 K리그1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등 개인상 3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손흥민(18세152일)보다 20일 가량 빠른 만 18세132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유럽 유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양민혁은 토트넘을 택했고, 기대와 우려 속에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양민혁은 "시즌 도중에 합류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라면서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각오와 달리 데뷔전이 길어지면서 방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는 이적이 확정된 후 "340만 파운드(약 60억원)의 이적료로 양민혁을 영입한 건 싼값에 좋은 선수를 데려온 것"이라며 "토트넘이 여름에 영입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과 동시에 값싼 이적료가 향후 입지에 불안요소로 작용되는 어두운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 2009년 볼튼 원더러스에 입단해 크리스털 팰리스 등 EPL 무대를 누빈 이청용(울산 HD)의 조언을 새길 필요가 있다. 이청용은 양민혁에게 "많은 사람이 큰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고 극찬하면서도 "무엇보다 주변에서 처음부터 과도한 기대를 보이면,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조급해질 수 있다"고 분명하게 경계점을 조언했다.

손흥민도 영국 현지 언론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담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양민혁은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우리 모두가 양민혁에게 압박감을 주는 걸 피해야 한다"고 냉정한 조언을 건넨만큼 때를 기다리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TN뉴스=이상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