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큰 기대를 걸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떠난 트로이 패럿(22)이 알크마르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AC 밀란과 유벤투스가 그를 영입 명단에 넣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13일(한국 시각) “AC 밀란이 이번 겨울에 마커스 래시포드(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혹은 다재다능한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여름에 믿음직한 9번 공격수를 영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패럿이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알렸다.
토트넘을 떠나 알크마르로 이적한 패럿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패럿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8경기에서 10골(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에 있다. 컵 대회와 유럽 대항전까지 통틀어서 25경기에서 11골(3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엑셀시오르 소속으로 공식전 32경기 17골(5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새 시즌에도 활약하고 있다.
패럿이 서서히 잠재력을 터트리자, AC 밀란은 그를 영입 후보로 지목했다. AC 밀란은 알바로 모라타(32) 외에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모라타마저도 공식전 22경기에서 6골(1도움)에 불과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새롭게 AC 밀란 지휘봉을 잡은 콘세이상 감독은 패럿이 팀에 합류하면 큰 도움을 주리라고 판단했다.
다만 AC 밀란 홀로 패럿에게 관심을 보인 건 아니다. 유벤투스와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패럿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유벤투스는 두샨 블라호비치(24)가 아스널과 꾸준히 이어지면서 그와 동행을 마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데다가 아르카디우스 밀리크(30)는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네덜란드 매체 ‘풋볼 트랜스퍼스’ 네덜란드판은 13일 “AC 밀란과 더불어 유벤투스도 패럿에게 관심을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패럿에게 관심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알크마르는 패럿의 이적료 책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패럿의 가치는 750만 유로(약 112억 원)다.
아일랜드 국가대표인 패럿은 한때 토트넘이 애지중지하던 유망주였다. 민첩한 오프더볼 움직임과 오른발 슈팅 능력이 강점인 그는 토트넘 내에서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을 뒤이을 최전방 공격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잦은 임대만 다니면서 토트넘에 정착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여름 팀과 갈라섰다.
한편, 토트넘은 패럿을 알크마르에 매각하면서 계약서에 셀온 조항을 포함했다. 패럿이 알크마르에서 타 팀으로 떠날 시 이적료가 소요된다면, 토트넘이 그 일부를 가져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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