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백업 티모 베르너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흥민은 쉴 틈이 없다. 토트넘의 '뉴페이스' 양민혁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1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도, 아스널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북런던 더비'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4일 아스널전 기자회견에서 베르너의 부상을 공개했다. 그는 "부상한 선수는 베르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쳤고, 정밀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온 선수는 히샬리송이다. 히샬리송은 출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12일 5부(내셔널리그)인 '넌리그'의 탬워스에 혼쭐났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가까스로 3대0으로 승리하며 FA컵 4라운드에 진출했다. 베르너는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베르너의 득점이 터졌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그는 후반 23분 도미닉 솔란케가 투입된 후 왼쪽 윙어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90분을 소화한 베르너는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교체됐다.
그는 슈팅 4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률 17%, 크로스 성공률 0%, 경합 성공률 17% 등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은 연장전에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활약을 앞세워 웃을 수 있었다.
베르너는 최근 조기 임대 종료설도 제기됐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는 임대 기간이 한 시즌 더 연장됐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후 850만파운드(약 150억원)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출신의 베르너는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그는 이번 시즌 EPL 17경기를 비롯해 26경기에 출전했지만 1골 3도움에 그쳤다. 베르너는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나왔다.
하지만 이적설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나폴리가 등장했다. '스카이 이탈리아'는 '나폴리가 베르너에 대한 탐색적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흐비차 크바라츠켈리아가 나폴리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고, 베르너에게 눈독을 들인 것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올스톱' 됐다.
베르너의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한다. 데뷔가 당장 쉽지 않아 보였던 2006년생 양민혁이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조기 합류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출국, 17일 런던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존재도 꺼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구단 안팎에서 양민혁을 돕고 있다. 빠르게 정착하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적응할 기회를 주고 있다. 특별한 계획은 없고, 적응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선 엔트리에 깜짝 승선했지만 부름을 받지 못했다. 탬워스전에선 데뷔전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민혁은 히샬리송은 물론 한 살 어린 2007년생 마이키 무어의 후순위다. 여전히 인내해야 하지만 깜짝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