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둔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진에 이탈자가 또 생겼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티모 베르너의 부상을 알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6일 예정된 아스널과의 북런던 원정 더비 출전 불가라고 전했다. 검진 결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출전 명단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이미 히샤를리송과 윌슨 오도베르가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이다. 손흥민과 도미닉 솔랑케, 데얀 클루세프스키가 아스널을 상대해야 한다. 솔랑케의 대체자는 마이키 무어 정도다. 윌 랭크시어는 베르너의 다음 카드였지만, 더 급해진 상황이다.
치명적인 상황은 또 있다. 브레넌 존슨이 경고 누적으로 아스널전 출전 불가다. 공격에서 반전을 보일 카드가 부족해졌다. 미드필드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뇌진탕 증세로 FA컵 3라운드(64강) 탬워스전을 거르는 등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손흥민의 부담은 더 커졌다, 탬워스전을 쉬지 못하고 연장전을 뛰었다. 1도움과 1기점 역할을 했지만, 팬 서비스 역할만 하고 끝나리라는 것과 달리 수비에 꽉 막힌 공격진에 결국 해결사로 나서 클루세프스키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3-0 승리에 일조했다.
아스널과 비교해 전술, 전략 완성도가 떨어지는 토트넘이 바라볼 곳은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하면서 기분이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런던 더비에서 강한 손흥민이 어떤 실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손흥민도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한 뒤 스피드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중이지만,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팀 전체 경기력이 엉망이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응이 낙제점 수준이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양민혁이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안토닌 킨스키 골키퍼는 리버풀과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 선발로 나서 1-0 승리를 이끌었고 탬워스전도 120분을 소화하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골문이 안정을 찾았으니, 공격에서 히든 카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아스널도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제수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수비가 토트넘과 비교해 더 좋은 것은 사실이다.
결국 공격에서 흐름을 바꿀 카드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탬워스전 출전이 예상됐다가 완전히 제외된 양민혁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용한다면 "계획에 없다"라는 것을 불식 가능하다. 수비진은 아치 그레이, 미드필드에서 루카스 베리발 등이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양민혁이 아스널전 뛸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리버풀전 명단에도 들었던 경험이 있다. 5부 리그 탬워스가 아니라 아스널, 북런던 더비라는 비중이 상당한 경기에서 데뷔한다면 그 자체가 스토리 완성이다.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적은 토트넘이다. 히샤를리송이 부상에서 복귀해 뛸 가능성이 있지만, 양민혁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결단에 양민혁의 데뷔 여부와 남은 시즌 활용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