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몬스터'라 불리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결국은 사람이다.
독일 매체 'TZ'는 13일(한국시간) "다가오는 분데스리가 17라운드 TSG호펜하임전에서 에릭 다이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김민재는 아킬레스건과 무릎 부상으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24시즌에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올 시즌 개막 후 벵상 콤파니 감독 체제 하에 주전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공식전 전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소(CIES)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고 중앙 수비수 10명 가운데 100점 만점에 91.1점을 획득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의 후벵 디아스(89.7점),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89.5점), 버진 반 다이크(89.4점) 보다 높은 점수다.
동료 센터백인 우파메카노와 더불어 공식전 7연승과 더불어 클린시트를 이끌기도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골의 주역으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또 500번 이상의 패스를 시도한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의 모든 중앙 수비수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총 97.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경합에서 86.1%의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TZ'는 김민재의 무릎 우려를 조기에 드러낸 바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전반기 컵대회와 리그 공식전 24경기 뿐 아니라 A매치 클럽전까지 모두 선발 출격했다. 지난해 10월 초 아인트라흐트 푸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로 왼쪽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문제를 겪어온 것도 사실이다. 'TZ'는 당시 이를 지적하며 "아킬레스건 문제는 얼마 가지 않아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 역시 자신의 다리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레버쿠젠과의 DFB 포칼 16강전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어 오른쪽 무릎 부담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주전자리를 붙잡은 김민재는 쉽게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기계'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민재는 "나는 벤치에 앉느니 뛰는게 더 낫다고 여러번 강조했다"며 "팀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다. 내 팀 동료들과 클럽은 내가 파이터라는 것을 알고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한 바 있다.
'TZ'는 "높은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신체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대로 뮌헨에서의 데뷔 시즌과 비교하면 그는 지금 매우 강력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콤파니 감독에게 그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라고 평했다.
김민재는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기 전 보름 정도 휴식기를 취했다. 지난 12일에는 리그 16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100%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것이 목표였지만 생각보다 쉽게 낫지 않는 모양새다.
이에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의 체력을 안배하는 자원으로 나설 전망이다. 'TZ'는 "다이어는 수비진 부상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별로 얻지 못했다. 느린 발이 그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지금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뛸 수 없는 상황으로 기회를 다시 잡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뮌헨은 오는 16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 30분에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의 경기에 나선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