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가 마침내 바이에른뮌헨의 선발 라인업에 들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김민재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바이에른은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일정을 갓 시작했다. 12일(한국시간)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한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따냈다. 이어 16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전, 18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전, 2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페예노르트전 등 한동안 매주 2경기씩 힘든 일정이 계속된다.
김민재는 묀헨글라드바흐 상대로 여전히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몸 상태가 100%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도 노출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발목에 문제를 느끼기 시작했지만 대체 센터백이 없는 팀 사정상 보존적 치료와 진통제 처방으로 버티며 12월 말까지 뛰었다. 나중에는 반대쪽 무릎으로 통증이 번졌다. 3주에 걸친 겨울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몸 상태가 완벽해지지 않았다는 걸 지난 경기에서 알 수 있었다. 묀헨글라드바흐전 막판으로 갈수록 불편한 기색이 보였다.
이에 뮌헨 지역지 'tZ'는 다음 경기인 호펜하임전에서 에릭 다이어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이 선발 출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전반기 모든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다. 현재까지 바이에른의 선발 조합은 대부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였고, 딱 3경기 김민재와 다이어였다. 우파메카노가 부상 및 경고누적으로 빠졌을 때 다이어가 대신 출격했다.
전반기 내내 뱅상 콩파니 감독은 센터백 자원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의 오랜 부상으로 센터백이 김민재, 우파메카노, 다이어 셋만 남았는데도 다이어의 선발 기용을 매우 꺼렸다. 기동력이 부족한 다이어는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였다.
반 시즌 동안 콩파니 감독의 훈련을 소화한 다이어는 마침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선발출장 경기에서 마인츠05에 패배하는 등 다이어의 존재는 불안했다. 하지만 묀헨글라드바흐 상대로 스피드는 느리지만 자기 범위 안에서는 무난한 경기를 하면서, 로테이션 멤버의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김민재의 부상 투혼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는 없다. 지난 시즌도 전반기에 무리해서 뛰다가 후반기에 컨디션이 급격하게 하락한 바 있다.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와 UCL 우승을 노린다면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김민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은 아껴둬야 한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이 한동안 어렵지 않은 대진으로 경기를 치르다가 2월 16일 분데스리가 2위팀 바이엘04레버쿠젠 원정 경기를 치른다는 걸 강조했다. 앞으로 약 1개월 동안 김민재의 몸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당장 경기에 활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과제라는 뜻이다. 당분간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나서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다이어가 선발 자리를 차지하면서 김민재가 한동안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앞으로 한동안 김민재가 결장한다 해도 지난 시즌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김민재고, 다이어가 대신 몇 경기를 맡아 준다면 오히려 서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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