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프리미어리그 '빅 6' 중 하나로 불리는 토트넘이 5부 리그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손흥민 없이는 아무리 만만한 상대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탬워스와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탬워스 선수들은 대부분 직업 선수가 아니라 벽돌공, 지퍼 판매원 등 다른 직업을 가진 파트타이머들이었다. 온전히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트넘과는 다른 환경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쉽게 이길 줄 알았던 경기는 전후반 90분을 지나 연장전에 돌입해서야 결판이 났다. 끈질긴 탬워스의 활약에 고전한 토트넘은 로테이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연장 들어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들어가서야 승부를 확신할 수 있었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는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등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대신 투입됐던 베르너와 비교되면서 왜 손흥민이 토트넘을 대표하는 에이스인지 느낄 수 이었다.
손흥민은 연장 전반 11분 자책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유도해냈나 하면 연장 후반에는 쿨루셉스키의 추가골까지 도와 승부를 굳혔다.
토트넘은 6억 6700만 파운드(약 1조 2000억 원)를 자랑하는 스쿼드로 구성됐다. 하지만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이 없으면 5부 리그 팀 조차 제대로 이길 수 없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에 토트넘의 겨울 이적 시장 행보는 더욱 적극적이고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토트넘은 현재 이강인 동료인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27)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콜로 무아니는 이강인과 PSG 입단 동기다. 지난 2023년 여름 아인트라흐 프랑크푸르트에서 9500만 유로에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콜로 무아니와 5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콜로 무아니는 첫 시즌 리그 26경기 6골 5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총 14경기서 2골 1도움에 머물고 있다. 이적 직전 32경기 15골 14도움 기록과 비교하면 실망스럽다.
게다가 콜로 무아니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7일 리그1 14라운드 옥세르 원정 경기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득점은 지난해 9월 릴 원정이 마지막이었다.
13일 PSG 소식을 전하는 'PSG 토크'는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인용, 토트넘과 PSG가 콜로 무아니 계약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완전 이적 의무 조항이다. PSG는 임대 후 완전 이적 의무 조항을 포함시키고 싶어한다. 반면 토트넘은 이적 옵션에 임대 후 선수 활약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
글로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벤투스가 콜로 무아니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도르트문트가 콜로 무아니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유벤투스가 더 가까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콜로 무아니는 임대 계약이 우선이며 완전 이적 조항 옵션이 강제성을 띠는지 여부에 따라 행선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콜로 무아니가 맨유나 유벤투스 대신 자신들을 택해주길 바라고 있다.
콜로 무아니는 토트넘 이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결정을 내리기 전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클럽들의 제안을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이 5000만 파운드(약 894억 원)까지 떨어진 콜로 무아니지만 손흥민 없이는 이기기 힘든 토트넘에 합류할 경우 큰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내심 콜로 무아니가 차세대 손흥민이 돼 주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은 당초 이번 여름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태다. 내년 여름까지 계약 만료 시기를 미룬 뒤 손흥민의 상태를 살피고 동시에 대체자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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