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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건드리면 안 되지…하베르츠+아내 향한 팬들의 '선넘은 인신 공격'
'아기'는 건드리면 안 되지…하베르츠+아내 향한 팬들의 '선넘은 인신 공격'
botv
2025-01-13 19:45


[포포투=이동우]

아스널 팬들이 카이 하베르츠와 그의 아내를 향해 인신 공격성 메시지를 보냈다.

아스널 13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로 접어들었고 맨유가 5-3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전반전을 보낸 양팀. 후반 시작 7분 만에 맨유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공을 탈취한 이후 우측면에서 질주했다. 박스 앞까지 공을 몰고 돌진한 가르나초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향해 패스를 건넸고, 브루노가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아스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 좌측면에서 미켈 메리노의 크로스를 맨유 수비진이 걷어냈지만 세컨볼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흘러갔다. 이내 마갈량이스가 왼발로 강하게 찼고,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갈랐다.

후반 25분, 아스널에게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 안에서 해리 매과이어와 하베르츠의 접촉이 발생했고,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마틴 외데가르드의 슈팅을 알타이 바인디르가 제대로 읽어내며 아스널의 역전골은 무산됐다. 이후 양팀은 여러 번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무산됐고,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흘러갔다.

결국 아스널이 맨유에게 무릎을 꿇었다. 두번째 키커로 나선 하베르츠가 바인디르의 선방에 막혔기 때문. 반면 맨유의 모든 키커는 승부차기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혈투 끝에 맨유가 아스널을 꺾었다(5-3). 이로써 맨유는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고, 아스널의 FA컵 여정은 3라운드에서 마무리됐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가브리엘 제주스와 함께 선발 출전한 하베르츠. 그러나 무수히 많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채 침묵에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120분을 소화한 하베르츠는 패스 성공률 78%(18/23), 슈팅 정확도 25%(1/4), 빅 찬스 미스 2회, 막힌 슈팅 1회 등을 기록, 매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승부차기에서 뼈아픈 실축을 기록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이윽고 팬들의 강한 비난을 받은 하베르츠. 다만 이들의 비난이 해도 해도 너무했다. 비난의 화살이 하베르츠의 아내인 소피아 하베르츠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기를 향했기 때문.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13일 "아스널이 맨유에게 패한 후 하베르츠의 임신한 아내를 향한 폭력적인 위협 메시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소피아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해당 위협 메시지의 스크린샷을 공유했다. 메시지 중 하나에는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가해진 살해 협박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소피아가 받은 메시지의 수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팬들은 그녀를 향해 "네 집으로 찾아가서 네 아기를 죽일 거야. 농담 아니야", "유산하길 바란다" 등과 같은 도 넘은 인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자신의 SNS에 이를 게재하며 "누군가 이런 말을 쓰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충격적이다.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라.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발 조금 더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