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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공·상담사에 쩔쩔…토트넘, 5부팀에 진땀승
벽돌공·상담사에 쩔쩔…토트넘, 5부팀에 진땀승
botv
2025-01-13 19:17

FA컵 탬워스와 전·후반 0-0…손흥민 도움 활약 연장 끝 3-0- 인조잔디·골대그물 구멍 어수선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캡틴’ 손흥민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둬 연장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주장 손흥민은 벤치에서 90분을 보낸 뒤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티모 베르너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 때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을 올렸다. EPL에서의 5골 6도움을 포함해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전체 공격 포인트는 14개(7골 7도움)로 늘었다.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파트 타임’ 선수들이 즐비하다.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한 대학에서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보며 감독 일을 병행하다가 이번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축구 환경에선 토트넘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팀이다.

약 4000석 규모의 더 램 그라운드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무척 가깝고 일부 관중석은 입석으로 운영돼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였다.

경기 시작 직전엔 탬워스 골키퍼가 서 있던 방향 골대의 크로스바 쪽 그물에 구멍이 발견돼 시작이 약간 지연되기도 했다. 본업이 ‘건물 측량사’인 탬워스의 자스 싱 골키퍼가 직접 고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다른 선수가 동료의 목말을 타고 올라가 테이프로 그물을 크로스바와 연결하는 보기 드문 장면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FA컵 3라운드에서 아스널을 맞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고 4라운드(32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