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2년 만에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각) 오전 4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2025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2-5로 격파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바르셀로나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라민 야말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쿠르투아가 막았다. 이어 전반 3분에는 가비가 올린 크로스를 하피냐가 헤더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막혔다. 레알 마드리드도 반격에 나섰고, 빠르게 선취 득점을 올렸다. 전반 4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역습을 진행, 수비진을 완벽하게 따돌리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하피냐가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이후 분위기를 올렸고, 빠르게 동점을 완성했다. 전반 20분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받은 라민 야말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완벽하게 붕괴시킨 후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이 골망을 가른 것. 승부의 균형을 맞춘 바르셀로나는 곧바로 추가 득점 기회를 얻었다. 전반 3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받은 가비가 카마빙가에 걸렸고,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레반도프스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2-1 스코어를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8분 쿤데의 롱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헤더로 또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도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바르셀로나가 팀의 네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54분 역습 상황에서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발데가 왼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도 적극적으로 공격했지만 득점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후반 2분 카사도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수비진을 완벽하게 농락했고,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승기를 다 잡은 바르셀로나였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8분 음바페를 막는 과정에서 슈체즈니가 파울을 범했고, VAR 끝에 퇴장을 당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호드리구가 정확한 슈팅으로 추격 득점에 성공했다. 수적 우위에 놓인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깊게 내려선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34분 프란 가르시아가 올린 크로스를 뤼디거가 머리로 해결했으나 빗나갔다. 이후 부정확한 크로스와 연계가 이어졌고, 결국 승리는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압도적이었던 바르셀로나의 공격력

바르셀로나의 완벽한 승리였다. '숙적'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반에만 무려 4골을 퍼부었고, 수비 역시 탄탄한 모습을 선보였다. 또 후반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공간을 완벽하게 파훼하는 데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고, 통산 15번째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 1위를 유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전방에 선발 출격한 하피냐(2골 1도움), 라민 야말(1골), 레반도프스키(1골 1도움)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캡틴' 하피냐는 시종일관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 수비를 괴롭히는 데 성공했다. 선발 출전한 루카스 바스케스를 상대로 빠른 속도와 공격적인 드리블을 보여줬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 허점으로 평가받았던 추아메니-바스케스 사이의 공간을 완벽하게 허물어내며 전반에만 1골 1도움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레반도프스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괴물' 수비수 뤼디거를 상대로 공중 볼 경합 성공 4회(6회 시도),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2007년생 '신성' 라민 야말의 활약 역시 환상적이었다.

우측 공격수로 출전한 야말은 베테랑 수비수 페를랑 멘디, 카마빙가, 뤼디거를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 능력을 선보였다. 경기 세부 기록도 뛰어났다. 야말은 드리블 성공 5회(6회 시도), 롱패스 성공률 100%,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하며 공격 진영에서 펄펄 날았다.

이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한 가운데 바르셀로나 수장인 한지 플릭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플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믿을 수 없는 팀이다. 팀, 스태프, 클럽, 팬, 바르사를 지지하는 모든 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큰 클럽에서의 목표는 타이틀을 따는 것이다. 또 우리는 그것을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지만, 매 경기에서 우리가 최고임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남은 일정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