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티모 베르너(29, 토트넘)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영구 계약 전환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르너는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탬워스와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전들을 아끼기 위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다. 경기는 3-0으로 이겼지만 손흥민, 쿨루셉스키까지 투입하는 연장 접전을 펼쳐야 했다.
탬워스 선수들이 프로 선수가 아니라 벽돌공, 재정 상담사 등 파트 타이머란 점에서 토트넘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상대 골문을 좀처럼 열지 못하면서 끌려다녀야 했다.
특히 마이키 무어, 브레넌 존슨과 함께 최전방에 섰던 베르너는 실망스러웠다. 90분 동안 득점은 물론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태클도 없었고, 헤딩 슈팅도 시도하지 않았다.
베르너는 이날 4차례 슈팅을 날렸다. 그렇지만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까지 놓치면서 팬들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
유럽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베르너의 이날 경기 평점은 7.1이었다. 수비수 라두 드러구신, 왼쪽 윙어 마이키 무어와 함께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일부 영국 현지 언론들은 베르너의 이날 경기에 대해 "빼앗긴 공을 좇는 데 그다지 열의가 없어 보였고, 공이 없을 때는 그다지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듯 했다"고 혹평을 내놓았다.
베르너 대신 연장 시작과 함께 나선 손흥민의 활약은 베르너와 더욱 비교됐다. 손흥민은 2-0으로 승리를 굳히는 쿨루셉스키의 골을 돕는 등 클래스가 다른 동작으로 팀에 기여했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임대 계약이 마무리된다. 토트넘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베르너의 토트넘 완전 이적은 사실상 무산된 것처럼 보인다. 5부 리그 선수를 상대로도 돌파나 슈팅을 날리지 못한 베르너에 대한 실망감이 그만큼 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은 시즌 부상 선수 대신 베르너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베르너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베르너는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 포함 총 26경기를 뛰면서 1골(3도움)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컵 대회에서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은 없다.
베르너는 지난 2020년 여름 라이프치히에서 첼시로 이적했다. 당시 첼시는 라이프치히에 475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베르너와 4+1년 계약을 맺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첼시는 베르너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2022년 여름 2000만 유로에 베르너를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려보냈다.
2024년 1월 이번엔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했다. 1700만 유로에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단기 임대였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후 임대 계약을 연장해 베르너에 기회를 더 줬으나 더 이상은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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