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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유망주보다도 못 하네" 포스테코글루 비판 진짜였다…5부 리그 상대로도 '최악의 골 결정력'
"18살 유망주보다도 못 하네" 포스테코글루 비판 진짜였다…5부 리그 상대로도 '최악의 골 결정력'
botv
2025-01-13 15:02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의 티모 베르너(28)가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 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에 연장전 접전 끝에 3-0으로 이겼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탬워스를 상대로 토트넘은 로테이션을 풍부하게 돌리지 않았다.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안토닌 킨스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세르히오 레길론이 수비를 만들었고 파페 마타르 사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이 허리를 잡았다. 브레넌 존슨,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 스리톱을 구축했다.

베르너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서 득점이 필요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10분 마이키 무어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골문 앞에 있던 베르너에게 정확히 배달됐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는 그를 막기에 늦은 상황이었다. 베르너는 그저 헤더 슈팅으로 빈 골문을 가르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베르너는 빈 골문이 아닌, 상대가 역동작에 걸리게끔 먼 쪽으로 헤더를 시도했다. 이는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절호의 찬스를 완벽히 놓쳤다.


후반 19분에는 베르너가 중원에서 들어온 침투 패스를 받아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어진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베르너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연장 시작과 함께 벤치로 물러났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베르너의 평점은 7.1점으로 토트넘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큰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고, 크로스 성공은 없었다. 드리블은 6번 중 단 1번만 성공했다. 공격적으로 상대를 괴롭히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첼시를 떠나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한 베르너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임대를 왔다. 라이프치히에서 입지를 잃으면서 팀을 옮기게 됐다.

베르너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는 공격수다. 특히 왼쪽 윙어로 나설 수 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차출됐을 때 토트넘이 그를 원한 이유다.

그는 과거 첼시 시절 떨어지는 골 결정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 이적 후에도 많은 골을 넣진 못했다. 그러나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오가면서 다재다능함을 보였다. 그는 지난 시즌 14경기 동안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13경기 중 선발로 10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베르너 존재감을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베르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구를 잘 이행하고 있다.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자신감이 좀 없었지만, 이제 자신감과 편안한 마음을 회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르너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이다. 토트넘에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안겨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축구에선 어떤 보장도 할 수 없지만, 베르너는 분명 토트넘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베르너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올 시즌 총 26경기서 1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선발로 나선 경기는 4경기뿐이었다.

베르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12월 레인저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끝낸 뒤 "베르너는 자신이 보여줘야 할 수준에 전혀 근접하지 못한 경기를 했다"며 "18살 선수들(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도 잘하고 있는데 베르너는 정말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 베르너에게도 직접 말했다. 그는 독일 대표팀 경험까지 있는 선수다. 토트넘은 지금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선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반전 그의 경기력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이른 교체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점점 떨어지는 존재감 속에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올 시즌 임대 중인 베르너가 다음 시즌 정식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다시 원 소속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독일 매체 '키커'는 "베르너는 열심히 훈련하고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지만 골문 앞에서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팬들과 전문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