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김민재에 치이고 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렸다. 에릭 다이어의 이야기다. 독일 현지에서는 다이어를 새출발한 바이에른 뮌헨의 '최대 패배자'라고 표현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자이퉁'은 12일(한국시간) '다이어의 추락'이라는 제목과 함께 "다이어는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심지어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에게조차 선발 자리를 빼앗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잉글랜드 수비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그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시즌은 다이어에게 '반전의 시즌'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다이어는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속력이 느리고 동작이 굼뜨다는 이유로 쫓겨나듯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뮌헨은 당초 다이어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백업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이르러 다이어의 입지는 180도 변화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잦은 실수를 범했기 때문. 결국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두 선수를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투헬 감독의 선택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였다. 투헬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지 않는 전술을 활용했고, 밑에 내려서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호했다. 다이어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시즌 종료까지 다이어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고, 뮌헨으로 완전 이적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투헬 감독이 경질되고 콤파니 감독이 부임했다. 그는 뮌헨에 극강의 공격 축구를 이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같이 라인을 높게 올리는 전술을 활용했고, 다이어는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콤파니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현재까지 모든 리그와 컵 대회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선발로 내세웠다. 다이어는 현재까지 리그에서 '43분 출전'에 그쳤다.
내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는 상황, 뮌헨에서 다이어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아벤트자이퉁'은 "다이어의 계약 연장은 뮌헨에서 낮은 우선순위로 고려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물론 뮌헨이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등 준주전급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씨름하고 있어, 다이어를 잡을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다만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바로 '동료' 요주아 키미히의 칭찬이었다. 키미히는 독일 'TZ'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어는 내가 함께했던 최고의 동료 중 한 명이다. 아침 6시에 그에게 전화해서 오라고 해도, 그는 즉시 올 것이다. 그러한 태도는 팀 전체를 나아가게 만든다. 모두를 긴장케 하고, 팀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끌어 올린다"며 다이어의 워크에식을 극찬했다. 다이어의 성실한 태도로 극적인 계약 연장 체결 가능성을 제기한 것.
그럼에도 다이어의 잔류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뮌헨은 계속해서 레버쿠젠의 조나단 타와 연결되고 있다. 물론 타는 현재 FC 바르셀로나와 공식적인 협상을 가지는 중이기에,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센터백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새로운 센터백이 영입되면, 다이어의 자리는 없을 것이란 해석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