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우승 청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잉글랜드 2부리그 팀을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프로축구 구단인 밀월의 팬들이 무리뉴 감독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먼저 밀월 사령탑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게 밀월 팬들이 주장하는 바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밀월 팬들이 새 감독을 찾고 있는 가운데 무리뉴 감독에게 자신의 말을 고수할 것을 요구했다. 팬들은 무리뉴 감독이 농담조로 밀월 감독직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뒤 그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월은 최근 닐 해리스 감독의 사임이 결정된 이후 팀을 이끌 새 감독을 찾는 중이다. 해리스 감독은 지난달 9일 배준호의 소속팀인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1-1로 비긴 경기를 시작으로 5경기 무승(3무 2패)을 거둔 끝에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 구단에 따르면 해리스 감독은 주말에 열리는 미들즈브러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밀월은 현재 승점 25점으로 리그 13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표에서는 중간 지점이다. 그러나 강등권인 22위 카디프 시티, 23위 플리머스 아가일(이상 승점 17)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 좋은 성적을 보장할 수 있는 감독을 데려와 승점을 모아야 한다.
이에 뜻밖의 이름이 밀월과 연결되고 있다. 바로 페네르바체의 사령탑 무리뉴 감독이다.
과거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다수의 프리미어리그(PL) 클럽들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나 인터밀란처럼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높은 클럽들을 이끈 경험이 있는 명장 무리뉴 감독이 2부리그 팀으로 가는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이 밀월과 연결되는 이유는 사실 무리뉴 감독의 밀월 부임설이 밀월 팬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루머이기 때문이다.
'더 선'은 "무리뉴 감독은 지난 10월 영국 축구계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고려할 만한 구단으로 놀랍게도 밀월을 꼽았는데, 자신의 런던 집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었다"며 무리뉴 감독의 과거 발언을 조명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강등권에 위치한 팀을 맡아도 상관 없냐는 질문에 "밀월을 맡고 싶다. 우리 집에서 다리만 건너면 된다"며 농담을 던졌다.
무리뉴 감독의 말을 기억하고 있던 밀월 이제 사령탑이 공석이 되자 무리뉴 감독에게 밀월로 오라고 소리치고 있다.
'더 선'에 따르면 밀월 팬들은 "무리뉴, 당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제 무리뉴가 진지했던 건지 확인할 때가 된 것 같다", "무리뉴가 먼저 그 이야기를 했다. 그가 지금 나서지 않으면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 "조세 무리뉴, 사람은 꿈을 꿀 수 있다" 등의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길 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밀월 감독으로 부임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무리뉴 감독은 올해 여름에야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밀월이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려면 우선 무리뉴 감독을 설득한 뒤 페네르바체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무리뉴 감독의 위약금은 500만 파운드(약 91억원)로 알려졌는데, 밀월 구단의 규모를 고려하면 밀월 입장에서 이는 상당한 금액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