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한때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치열한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레인저스 팬들이 진심 섞인 농담을 던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 오전 6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이브룩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레인저스를 상대한다. 현재 토트넘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9위에 위치해 있고, 레인저스는 득실차에 앞선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최악'이다. 토트넘은 지난 프리미어리그(PL) 12R 맨체스터 시티전 4-0 대승으로 기나긴 부진의 고리를 끊었다. 그러나 지난 13R 풀럼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심지어 14R 본머스전에서는 0-1 패배를 맛봤다. 컵 대회까지 합하면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토트넘이었다.
15R 첼시전 패배가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첼시전 2골을 먼저 넣고도 3-4로 역전패했다. 리그 4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경기 직후 울먹이며 "주장으로서 오늘 경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은 최선을 다했다"며 패배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설까지 대두됐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11일 "토트넘은 부진에 빠져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보드진의 믿음이 굳건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기에 몰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여기에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다니엘 레비 구단주의 '짠돌이 운영 기조'를 작심 비판하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레인저스전 필승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그러나 상대는 '레인저스'였다.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을 지휘했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오랜 역사를 가진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21-22, 2022-23시즌 2연속으로 레인저스를 꺾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었다.
레인저스 팬들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앙숙'인 셈. 레인저스 팬들은 복수를 다짐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11일 "토트넘전을 앞둔 레인저스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경고장을 발송했다"고 보도하며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레인저스 팬들은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원한다고? 걱정하지 마라. 클레멘 감독이 그를 짐싸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곧 레인저스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정의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것이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으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시키는 팀이 될 수 있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입장에서는 외나무 다리에서 '최악의 상대'를 만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