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 그리즈만이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슬로반브라티슬라바에 3-1로 이겼다. 아틀레티코는 승점 12점으로 전체 11위에 오르며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한껏 키웠다.
이날 그리즈만은 훌리안 알바레즈와 투톱을 이뤄 슬로반을 상대했다. 지난 세비야와 리그 경기에서 보여줬던 대단한 영향력까지는 아니지만, 멀티골로 자신의 가치를 또다시 증명해냈다. 알바레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42분, 마르코스 요렌테가 오른쪽에서 올린 높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즈만은 176cm로 그렇게 큰 신장은 아니지만, 특유의 공간 이해도와 오프더볼을 바탕으로 헤더골도 곧잘 터뜨리는 선수다.
2-1로 점수 차가 좁혀진 후반 12분에 다시 한번 그리즈만이 구세주로 나섰다. 좋은 공간을 발견한 그리즈만이 뒤에 있던 동료에게 손짓을 보냈고, 코케가 이를 정확히 포착해 슈팅하는 척 절묘한 패스를 공급했다. 그리즈만은 완벽하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은 뒤 골키퍼와 골문 사이 공간으로 정교한 슈팅을 구사해 아틀레티코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그리즈만은 최근 5경기 7골을 넣으며 물이 오른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도 득점 생산력이 좋았는데,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해 아틀레티코에 전념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경기력이 상승한 모양새다. 그리즈만은 올해 9월 A매치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경력을 마무리했고, 10월 A매치와 11월 A매치에는 휴식을 취했다. 그 결과 11월 A매치 이후 치른 5경기에서 연속으로 득점해 총 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세비야와 경기에서는 1-3으로 지던 팀을 일신의 힘으로 끌어올려 4-3 승리를 만들었다. 1-3으로 뒤지던 후반 17분에는 파블로 바리오스의 침투패스를 정확한 퍼스트 터치로 잡아 슈팅하기 좋게 만들고, 오른발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로 공을 차넣어 2-3 추격을 시작했다. 3-3이 된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사무엘 리누가 보낸 크로스를 잡기 위해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 앞으로 돌아나가 공을 소유했고, 넘어지면서도 왼발로 공을 차 골망을 흔들며 4-3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 10시즌 동안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골(32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리즈만의 활약에 힘입어 아틀레티코도 리그와 UCL에서 우승을 노려볼 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리그에서는 초반에 맹렬했던 바르셀로나의 기세가 잠잠해졌고, 아틀레티코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바르셀로나와 승점 3점 차여서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 공식 10연승을 달린 아틀레티코는 헤타페와 리그 경기를 치른 뒤 오는 22일 바르셀로나와 리그에서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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