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월드컵 개최' 꿈을 이루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2일(한국시간) 211개 회원국이 화상회의로 참가한 임시 총회에서 2030년과 203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안건을 의결했다.

총회 결과 2030 월드컵은 모로코와 포르투갈, 스페인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또한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해 2030년 대회 총 104경기 중 한 경기씩을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도 펼친다.

첫 월드컵 대회가 열렸던 개최국 우루과이에서는 100년 전 대회가 열렸던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다.


2034 월드컵은 단독 후보로 나섰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게 됐다. 당초 2034년 대회는 호주-인도네시아와 사우디 2파전이 예상됐으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를 지지하고, 호주도 개최 의지를 철회하면서 사우디만 남았다.

다만 여성 인권과 언론 탄압 문제로 국제사회 비판을 받았던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스포츠 워싱'을 위해 월드컵 개최를 확정하게 되면서 FIFA를 향한 비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사우디 개최 확정으로 아시아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대회 이후 12년 만에 통산 3번째 월드컵이 열리게 됐다. 

하지만 통산 6~7월에 열리는 월드컵과 달리 중동의 더위를 감안해 2022 카타르 대회처럼 사우디 월드컵도 겨울에 열릴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