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내년 이적 가능성이 유럽 시적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기 시작했다. 울버햄턴원더러스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울버햄턴이 지난 여름 황희찬은 판매 불가라며 올랭피크마르세유의 2,500만 유로(약 375억 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했지만, 그 뒤에도 황희찬은 여러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남아 있다. 황희찬에 대한 복수의 관심은 이번 시즌 울버햄턴의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여전히 살아 있다"고 이야기했다.
거론된 대로 황희찬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의 인기 선수였다. 프랑스 전통 명문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노렸다. 마르세유는 실무자 출신으로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파블로 롱고리아가 큰 야심을 갖고 '파리생제르맹(PSG) 독재 타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로베르토 데체르비 감독, 메이슨 그린우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닐 모페이, 발렌틴 카르보니, 제로니모 룰리 등 4대 빅 리그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최전방에 황희찬을 영입해 측면의 그린우드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면 PSG와 맞불을 놓는 것도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울버햄턴의 완강한 거부로 이적이 무산됐다.
그러나 황희찬을 지킨 뒤 울버햄턴은 그를 살리기는커녕 가장 불편한 환경에 밀어넣었다. 새 장신 스트라이커 라르스 스트란 라르센을 영입한 뒤 게리 오닐 감독이 그를 중심으로 공격조합을 짰다. 황희찬은 스트란 라르센을 받치는 오른쪽 윙어로 밀려났다가 급격하게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후보로 밀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스트란 라르센이 6골 2도움, 마테우스 쿠냐가 7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현재 선발 공격진에 별 하자가 없기 때문에 황희찬이 비집고 들어갈 구멍은 좁다.
팀 성적까지 최악이다. 울버햄턴은 2승 3무 10패로 강등권인 19위다. 득점력은 23득점으로 리그 8위 수준인데, 38실점으로 독보적인 최다실점인 게 문제다.
황희찬 한 명만 곤란한 상황이라면 이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팀이 다 망가져 있다면 오히려 가능성이 한층 높다. 울버햄턴 입장에서도 반등을 노리려면 겨울 영입이 필요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후보 선수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울버햄턴은 지난 여름 고액 이적료를 받고 웨스트햄유나이티드로 판매한 수비수 막시밀리안 킬먼의 난자리를 통감하고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무득점이지만 지난 시즌 PL에서 12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달성했던 선수다.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침묵하면서도 대표팀에서는 지난 10월 강력한 슛으로 득점을 기록하면서 녹슬지 않은 발끝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