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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의 골키퍼 MVP 조현우…슈퍼루키 양민혁[K리그 결산②]
16년만의 골키퍼 MVP 조현우…슈퍼루키 양민혁[K리그 결산②]
botv
2024-12-10 07:00

조현우, 2008년 이운재 이어 골키퍼 MVP 등극
양민혁은 역대 2번째 데뷔 1년 차 영플레이어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수호신' 조현우와 강원FC의 '신성' 양민혁이 각각 최우수선수(MVP)와 영플레이어에 등극하며 올 시즌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졌던 2024시즌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끝으로 종료됐다.

올해 K리그1을 가장 빛낸 선수는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합산한 결과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63.36점을 얻어 수원FC 안데르손(20.26점), 강원 양민혁(16.38점)을 크게 따돌렸다.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 삼성)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MVP가 탄생하면서 주목받았다.

투표 점수에서도 알 수 있듯 이견이 없는 MVP다.

이번 시즌 조현우는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38경기 동안 단 41실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정상급 선방 능력을 선보였다.

또한 총 14차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면서 울산의 역사적인 3연패를 이끌었다.

리그 베스트 골키퍼 역시 조현우의 몫이었다.

조현우는 지난 2017년 대구FC 시절부터 올해까지 무려 8회 연속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여기에 MVP, 베스트11에 이어 EA 스포츠 FC 유저 선정 올해의 선수, 전 경기 전 시간 출전상까지 더해 시즌 4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양민혁은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92.16점을 얻어 대구FC 황재원(5점), 포항 스틸러스 홍윤상(2.84점)을 제치고 최고의 영건으로 뽑혔다.

2017년 김민재(당시 전북) 이후 데뷔 1년 차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번째 선수가 됐다.

올해 양민혁은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준프로계약 선수로 프로에 데뷔한 뒤 K리그1 전 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터뜨렸다.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강원 구단의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뒤 시즌 중간 정식 계약까지 맺을 정도였다.

양민혁은 K리그1 이달의 선수상 1회(7월) 수상,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5회(4, 5, 6, 7, 10월) 수상에 이어 시즌 종료 후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강원을 넘어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양민혁은 조만간 곧 도전에 나선다.

시즌 중간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조기 합류를 앞두고 있다.

양민혁이 세계 최고라 불리는 EPL 무대에서 얼마큼 두각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최고의 사령탑은 강원의 돌풍을 이끈 윤정환 감독이 선정됐다.

강원과 역사상 첫 리그 준우승을 이룬 윤 감독은 100점 만점 환산 점수에서 65.69점을 받아 김판곤 울산 감독(17.33점),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16.98점)을 제쳤다.

다만 윤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강원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고, 구단과의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동행을 마치게 됐다.

득점왕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공격수 무고사가 차지했다.

무고사는 15골을 터뜨려 2010년 유병수(22골)에 이어 인천의 역대 2번째 득점왕에 올랐다.

다만 구단의 창단 첫 강등을 막지 못하면서 '강등팀 득점왕'이라는 슬픈 기록도 함께 남겼다.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유명한 린가드는 올해 2월 서울에 깜짝 입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은 성실함과 프로 의식을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서울은 물론 K리그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

K리그1만큼이나 K리그2 역시 치열한 경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FC안양은 역사적인 우승과 승격으로 7골 11도움을 기록한 마테우스의 MVP와 유병훈 감독의 감독상 등 이번 시상식에서 10관왕에 올랐다.

서울이랜드FC 미드필더 서재민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2 3위와 최초 승강 PO 진출에 기여하면서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