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컵서 미얀마 상대로 1-0으로 꺾어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에서 미얀마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인도네시아는 9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B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미쓰비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 최고 권위 축구 대회로, 월드컵 못지않은 열기를 뽐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동남아 10개 국가가 출전하는 이 대회는 5개 팀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 우승 국가를 가린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이번 대회에 3번째로 출전하게 됐다.
2021년 첫 대회에선 태국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고, 2022년 대회서는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귀화 선수들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신태용호는 원정으로 치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승리까지 닿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25위로 미얀마(167위)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상대적 강호지만, 미얀마를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전에 다소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네덜란드 출신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과거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누볐던 아스나위를 투입했다.
아스나위는 현재 K리그1 수원FC 소속으로 뛰었던 프라타마 아르한과 함께 선제골을 끌어냈다.
후반 31분 아르한이 롱 스로인으로 문전까지 공을 연결했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아스나위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키퍼 진니니아웅의 몸에 맞고 미얀마 골망을 흔들었다.
어렵게 리드를 잡은 인도네시아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1점 차를 잘 지켰고, 첫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3점 차 대승을 거둔 베트남은 B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인 사령탑들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김 감독이 웃었다.
팽팽했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 많은 골이 나왔다.
베트남은 후반 13분에 나온 응우옌 하이롱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18분 응우옌 띠엔 린, 후반 24분 응우옌 반 또안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세 골 차로 앞서갔다.
그리고 후반 37분에는 응우옌 반비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
라오스는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득점 패배는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