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극적인 역전골을 어시스트했으나 한 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좋은 움직임을 보였음에도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다.
아스널은 8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풀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공식전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했고,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3위를 기록했다.
공식전 5연승을 바라보던 아스널, 경기 시작과 함께 '빨간불'이 켜졌다. 전반 11분 풀럼의 역습 상황, 공을 잡은 라울 히메네스가 골문 구석을 향한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스널은 이른 시간 0-1로 리드를 내준채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위기의 순간, 아스널을 살린 것은 역시나 '세트피스'였다. 후반 8분 아스널의 코너킥 상황, 데클란 라이스가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 앞에 위치한 카이 하베르츠가 헤더 패스를 연결했고, 골문 앞에 있던 윌리엄 살리바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종료 직전, 마르티넬리의 발 끝이 빛났다. 후반 42분 마르티넬리는 좌측면에서 패스를 받았다. 상대 수비를 앞에 둔 상황,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침투하는 부카요 사카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다.
마르티넬리가 패스를 받은 상황이 문제였다. 마르티넬리는 여러 상대 수비진들보다 한 발 앞서 패스를 받았다. 결국 VAR 판독 결과, 마르티넬리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취소됐다. 아스널은 끝내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채 아쉬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직후 마르티넬리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아스널 출신으로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활동하고 있는 폴 머슨이 직격탄을 날렸다. 머슨은 "마르티넬리는 오프사이드라는 정말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라인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공격수가) 오프사이드에 걸려서는 절대 안 된다"며 마르티넬리가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머슨은 "그는 충분히 빠른 선수라 굳이 한 발 앞서려고 하거나 위험한 경계를 넘을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몇 발 뒤에서 시작해도 충분할 정도다. 아마 그가 라커룸에 들어가면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한 소리 들을 것 같다.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오프사이드 판정 직후 그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 내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구나'하는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르테타 감독 또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기지 못해 정말 속상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이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승리를 위해 해야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해냈다. 그러나 이 또한 상대의 실력이며, PL의 수준이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던 상황이라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