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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도 변했다" 포스테코글루 고집부리면 퇴출될 듯…英 전문가의 일침
"과르디올라도 변했다" 포스테코글루 고집부리면 퇴출될 듯…英 전문가의 일침
botv
2024-12-09 17:22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이 변해야 산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는 9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 가지 방식으로만 플레이해선 안 된다"며 "변하지 않는다면 감독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하는데, 내가 아래에 있었던 리버풀 감독 중 한 경기에서 4골을 내주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한다면 맨체스터 시티전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지만, 2-0으로 앞서가다가도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 '특정 방식으로 경기하고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를 바꿔 매 시즌 우승시켰다. 센터백을 풀백으로 배치했다.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은 나에게 낯설다. 경기 상태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결정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힘든 원정 경기라면 최하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해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에서 2연패에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토트넘은 6승 2무 7패(승점 20)로 11위에 자리 잡았다. 4연승 행진을 달린 첼시는 9승 4무 2패(승점 31)로 2위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2-0으로 앞서다가 3-4로 역전패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패배였다.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골 차 이상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다른 팀들보다 적어도 4경기 이상 많다는 게 옵타의 설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격적인 축구 철학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점차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의 실수와 수비 불안정이 두드러지며 성적이 하락했다. 특히 주전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부재는 팀에 큰 타격을 줬다. 이들의 부상으로 인해 라두 드라구신과 벤 데이비스가 대체자로 나섰지만, 이들 역시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약점을 노출했다.

올 시즌에도 기복이 심하다. 시즌 초반 공식전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갈라타사라이와 입스위치 타운에 연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특히 입스위치전 패배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입스위치는 승격팀으로, 시즌 첫 승을 토트넘 상대로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입스위치는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리를 따냈다. 2002년 4월 미들즈브러를 이긴 뒤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횟수도 많지 않았다. 자연스레 최상위 리그 원정 경기에서 거둔 승리 역시 2002년 2월 에버턴전 이후 최초다.

팬들의 불만은 경기 후 터졌다. 토트넘 팬들은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일부 팬들은 터널에서 포스테코글루와 언쟁을 벌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대응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토트넘의 공격 전술은 이미 상대팀들에게 간파당했고, 빠른 역습 상황에서 실점이 잦아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영국 언론 '아이뉴스'는 "요즘 토트넘을 두고 '닥터 토트넘'이라고 놀리는 분위기다. 토트넘만 만나면 부진을 끊을 수 있다는 놀림"이라며 "입스위치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좋은 예다. 승리가 없던 이 팀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만나 처음 이겼다"고 꼬집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도 "현재 토트넘의 경기력이 진정으로 만족스러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의문스럽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축구 매체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는 7일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경질 위기에 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내칠 경우, 입스위치 타운의 키어런 맥케나 감독이 후임 1순위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폴 오키프 기자는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다면 그레이엄 포터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아마 토마스 프랭크도 고려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캐러거의 이야기처럼 토트넘은 변해야 한다. 현재의 경기력이라면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토트넘이 경질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