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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문가 일침 “감독만 바꾼 토트넘, 10년간 달라진 게 없어”
英 전문가 일침 “감독만 바꾼 토트넘, 10년간 달라진 게 없어”
botv
2024-12-09 16:55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한 제이미 래드냅 스카이스포츠 전문가가 친정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10년간 많은 감독을 교체하고도, 뚜렷한 변화를 만들지 못해서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매체 전문가로 활동 중인 래드냅의 발언을 조명했다. 래드냅은 해리 래드냅 전 감독의 아들이자, 과거 토트넘·사우샘프턴·리버풀 등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은퇴 뒤엔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래드냅은 이날 토트넘에 대해 “구단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다”라고 의문부호를 던졌다.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 EPL 15라운드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최근 리그 2연패로 11위(승점 20)가 됐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만에 2골을 몰아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만회 골을 내주더니, 후반에는 내리 3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만회 골도 빛이 바랬다. 경기 중엔 2차례나 페널티킥(PK)을 내주는 등 수비가 불안했다. 부상에서 갓 복귀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또 그라운드를 떠나는 악재까지 겹쳤다.

래드냅 역시 토트넘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봤다. 매체는 “래드냅은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조제 모리뉴(포르투갈) 같은 감독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모험적인 스타일로 바뀐 뒤,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래드냅은 “토트넘 팬들에겐 실용적인 콘테 감독이 있었다. 모리뉴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효과가 없었다. 누누 산투(포르투갈) 감독도 여기선 통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완전히 반대로 갔다. 지난 시즌 10경기, 15경기 동안 토트넘 팬들은 ‘드디어 찾았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고, 공격적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넘어왔다. 10년 동안 토트넘 경기를 보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온 느낌이다. 정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구단의 현 상황을 뒤집기 위해선 리그 상위권 진입보단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카라바오컵)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더부트룸도 래드냅의 발언에 주목하며 “토트넘이 ‘스퍼시(Spurs)’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스퍼시는 무승부나 패배를 겪는 특징과 그로 인한 팬들의 좌절감이라는 의미다. 항상 기복 있는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자조 섞인 표현이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경기서 만회를 노린다.

김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