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아탈란타가 폭주 중이다.
나폴리는 9일(한국시간) 라치오와의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나폴리는 최근 5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승점을 잃으면서 1위를 내줬다. 현재 1위는 아탈란타다. 아탈란타는 9연승을 거두면서 1위에 올라있다.
아탈란타는 1907년 창단한 팀으로 오랜 역사에 비해 대부분 하부리그에 머물렀다. 세리에B, 세리에C 등에서 주로 활약을 했고 메이저 대회 트로피도 없었다.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부임 이후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아탈란타를 세리에A 복병으로 만들었다.
유스 시스템 확충, 확실한 스카우트를 통해 핵심 선수가 나가도 공백을 메우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었다. 2023-24시즌 레버쿠젠을 격파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하면서 창단 117년 만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6경기에선 2승 1무 3패로 흔들렸지만 이후 9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마테오 레테기가 득점을 책임지고 아데몰라 루크먼, 찰레스 데 케텔레아르가 활약 중이다. 지안루카 스카마카가 빠졌어도 공격력이 유지되는 비결이다.
가스페리니 감독 특유의 3-4-3 시스템은 더 견고해졌고 유연해졌다. 다른 팀에서 부진하던 선수들도 아탈란타만 오면 살아났다. 언급한 레테기, 스카마카가 대표적이고 조커로 활약 중인 니콜로 자니올로도 있다. 베라트 짐시티, 이삭 히엔, 마르텐 데 룬 등이 든든히 뒤를 지키고 있고 에데르송의 중원 장악력도 돋보인다.
치열한 세리에A 우승 경쟁에서 앞서가는 중이다. 분위기는 가장 좋으나 안심할 수는 없다. 아탈란타는 승점 34점인데 5위 라치오와 승점 3점 차이다. 유벤투스(승점 27점), AC밀란(승점 22점) 등도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치겠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아탈란타가 압도적으로 좋다.
이번에 세리에A 우승을 하면 창단 118년 만에 최초의 일이다. 연속해서 메이저 트로피를 안기면 가스페리니 감독은 게비스 스타디움 내 동상 설립 대상자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