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첼시전 패배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감싸는 인터뷰를 남겼다. 다만 그의 말을 들여다보면 약간의 모순이 존재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부상과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맨체스터 시티전 대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던 토트넘은 핵심 센터백 로메로와 반 더 벤의 선발 복귀로 희망을 꿈꿨다. 지난 본머스전 교체 출전했던 손흥민도 선발로 이름을 올렸고, 솔란케, 존슨과 스리톱을 형성했다. 중원은 사르, 비수마, 쿨루셉스키가 구축했고 우도기, 포로, 포스터도 출격했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5분 만에 쿠쿠레야가 넘어지면서 볼을 뺏겼고 존슨의 컷백을 받은 솔란케의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곧장 추가골까지 만들면서 격차를 벌렸다. 전반 11분 측면에서 공을 받은 쿨루셉스키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직접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것이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14분 로메로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결국 더 이상 뛸 수 없었고, 드라구신과 교체되며 나가야 했다. 첼시가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전반 17분 좌측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온 산초가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문을 뚫었다.
토트넘은 후반에도 악재가 계속됐다. 후반 8분 이번에는 존슨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베르너가 대신 투입됐다. 첼시가 토트넘에 계속 몰아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61분 카이세도를 향한 비수마의 거친 태클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팔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가 2-2 원점으로 돌아왔다.
첼시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8분 팔머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엔조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갈랐다. 첼시의 기회가 계속됐다. 후반 37분 사르의 반칙으로 또다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번에도 팔머가 키커로 나섰고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4-2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그렇게 3-4 패배로 종료됐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6경기 2무 7패로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맨시티전 대승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AS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풀럼과도 1-1로 비겼다. 직전 본머스에는 0-1로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첼시에 패하면서 4경기 3무 1패에 갇혔다. 최근 공식전 7경기 단 1승뿐이고,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8번의 패배를 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 부주장 로메로는 여전히 팀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는 훌륭한 감독이다. 첫 시즌에 그것을 보았다. 두 번째 시즌엔 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선수들이 가장 먼저 비판받아야 한다. 10경기 지면 그때 스태프를 바꾸면 된다. 우리는 직원들, 동료들에게 매우 만족하고 그들의 방식과 축구를 좋아한다. 빨리 나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