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축구 도사'로 변신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세비야와 2024/25 라리가 16라운드 홈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0분 로드리고 데 파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후 도디 루케바키오, 이삭 로메로, 후안루 산체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이때 그리즈만이 등장해 경기장의 공기를 바꿨다. 후반 17분 파블로 바리오스의 도움을 받아 추격골을 터뜨렸고, 후반 34분 사무엘 리누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종료 직전 그리즈만이 극적인 결승골을 폭발하며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특히 그리즈만의 마지막 골은 해결사로서 진가가 모두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즈만은 리누의 얼리 크로스를 감각적인 터치로 돌려놓아 곧바로 일대일 찬스를 연출했고, 반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비야 입장에서는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였다.
이로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0승 5무 1패(3위, 승점 35)를 거두며 1경기 더 치른 선두 바르셀로나(12승 2무 3패·승점 38)를 바짝 추격했다. 공식전 기준 지난달 초 UE 비크전(2-0 승)을 시작으로 무려 9연승을 내달렸다.
2014년 레알 소시에다드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그리즈만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단점이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힐 만큼 전천후 공격수의 면모를 보였지만 드리블이나 터치로 상대를 제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은 편이다.
30대에 접어들고, 바르셀로나를 거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오면서 그리즈만의 플레이에는 완숙미가 더해졌다. 예전 같은 폭발력은 줄었지만 특유의 감각적인 플레이에 더욱 눈을 뜨며 축구 도사로 발전했다. 올 시즌이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2경기에 나서 9골 6도움을 폭발했고, 언제나 그랬듯 시메오네 감독의 황태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 역시 세비야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페인 매체 '아스'에 "그리즈만은 특별한 선수다. 솔직히 전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중앙에 배치되면서 한결 나아졌고, 극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그리즈만을 매우 사랑하며,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해 모든 걸 바친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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