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댄 애시워스(53·잉글랜드) 단장과 동행을 마쳤다. 선임한 지 불과 5개월 만이다. 맨유가 애시워스 단장을 데려오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었던 데다, 보상금으로 300만 파운드(약 55억 원)까지 지출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맨유는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시워스 단장과 상호합의하에 결별하기로 했다”며 “구단은 전환기의 중요한 시기에 노력해준 애시워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 7월 초 애시워스 단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다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애시워스 단장과 개인 합의를 맺고도 뉴캐슬 유나이티드(뉴캐슬)와 보상금을 두고 간극이 컸던 탓이다. 뉴캐슬이 보상금으로 무려 2000만 파운드(약 365억 원)를 요구했고, 맨유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결국 맨유는 중재위원회까지 간 끝에 뉴캐슬과 합의점을 찾았다. 2월부터 시작된 보상금 협상은 7월이 되어서야 마침내 끝났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맨유가 애시워스 단장을 데려오기 위해 뉴캐슬에 보상금으로 300만 파운드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시워스 단장이 부임한 후 맨유는 새 판 짜기에 나서면서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적극적인 투자를 앞세워 선수단 보강에 나섰다. 레니 요로(19·프랑스)와 누사이르 마즈라위(27·모로코), 마누엘 우가르테(23·우루과이), 마테이스 더 리흐트(25), 조슈아 지르크제이(23·이상 네덜란드)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맨유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애시워스 단장은 그럼에도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또 본인이 데려온 선수들을 믿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지난 10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맨유는 후벵 아모링(39·포르투갈) 감독을 선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맨유는 제임스 래트클리프(72·잉글랜드) 구단주가 지난여름 영입 전략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면서 애시워스와의 결별을 택했다. 다만 최근까지 애시워스 단장이 떠날 거란 소문조차 나오지 않았던 데다, 애시워스 단장의 명성 등을 고려했을 때 내부적으로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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