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32)에게 레전드 대우를 한다. 1년 연장이 아닌 2년 재계약을 살라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9일(한국시간) "리버풀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살라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가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를 더욱 빛낼 전망이다. 살라를 노리던 유럽 및 사우디아라비아 빅클럽들에겐 큰 타격이지만, 리버풀은 이번 계약으로 핵심 선수 유지와 팀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몇몇 유력한 매체에서도 살라 재계약 협상이 보도됐다. 공식발표보다 빠른 'HERE WE GO'로 잘 알려진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살라와 파리 생제르맹과 협상은 없으며, 리버풀과 재계약을 초점에 둔 대화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수석기자로 일했던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다. 공식적으로 1차 제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 협상은 순탄치 않았다. 살라는 리버풀과 계약 기간이 2025년 6월에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계약대상자(FA)로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리버풀은 재계약 논의를 서둘러야 했고, 1년 연장 계약을 제안했으나 살라 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살라는 자신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장기 계약을 원했다. 이번 시즌 살라는 리버풀에서 14경기 동안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2017-18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32골 10도움)에 근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의 나이와 재정적 부담을 고려해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 계약을 선호했다. 그러나 팀의 성공을 이끈 살라의 활약에 비춰, 구단은 결국 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리는 데 동의했다. 이로써 살라는 2027년까지 리버풀에서 뛰게 되며, 그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는 한층 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게 됐다.
리버풀이 살라와 2년 계약 연장을 결정한 것은 단순히 팀의 현재 전력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다. 리버풀이 앞으로 몇 년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살라는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리버풀의 공격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으로 리버풀은 살라뿐 아니라 버질 판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같은 주요 선수들의 재계약 협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이 팀의 주축 선수들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이들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다른 빅클럽과의 경쟁에서도 리버풀을 유리한 위치로 끌어올릴 것이다.
리버풀과 살라의 재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손흥민과 토트넘의 상황이 비교됐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된다. 하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은 장기 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살라와 달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핵심 선수로 꾸준히 활약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재정적 제한과 팀 운영 방향을 이유로 장기 계약보다는 단기적 해결책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이는 일부 팬들 사이에서 구단의 비전 부족과 리더십 문제로 비판받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살라를 포함한 주요 선수들에게 재계약을 통해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구단과 선수 간의 강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이 보여준 이 같은 행보는 토트넘과 대조적이며, 살라와 손흥민의 처지가 축구 팬들에게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 소식은 살라를 영입하려던 사우디아라비아 및 유럽의 주요 클럽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이티하드는 지난여름 살라에게 거액의 이적료(1억5000만 파운드)를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했지만, 리버풀이 이를 거절했다. 이후에도 사우디 구단들은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했으나, 이번 재계약으로 인해 이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또한, 유럽의 파리 생제르맹(PSG)과 같은 빅클럽들 역시 살라의 상황을 주시했지만,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직접적으로 살라 영입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며 이적설을 일축한 바 있다. 결국, 살라는 리버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며 여러 이적설을 잠재웠다.
2017년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선수로 자리 잡았다. 첫 시즌부터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었다.
살라는 현재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370경기에서 226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살라를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를 넘어 리버풀의 상징적 존재로 만들었다. 그의 이번 재계약은 리버풀이 팀의 전통과 상징을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은 단순히 선수와 팀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리버풀이 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살라는 리버풀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으며, 그의 활약은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