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이 2번이나 찾아온 일대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패했고, 언제나 그랬듯 영국 매체들의 비판 세례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4/25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맨체스터 시티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며 '역대급 이변'을 연출한 토트넘(6승 2무 7패·승점 20)은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을 내달리며 11위로 추락했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 후반 추가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첼시전 11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탈출했지만 토트넘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올리자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5분 브레넌 존슨이 마르크 쿠쿠레야가 넘어진 틈을 타 볼을 빼앗아 전진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도미닉 솔랑케에게 절묘하게 내주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정확히 6분 뒤 박스 안에서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받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슛을 날리며 1골을 추가했다.
전반 14분 변수가 찾아왔다.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됐다. 직후 첼시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활용해 기어를 올렸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몰고 온 제이든 산초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후반 들어 첼시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16분 이브 비수마가 박스 안에서 니콜라 잭슨을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콜 파머가 골문 왼쪽을 노리는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손흥민이 로베르트 산체스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손흥민이 시도한 회심의 슛이 덜 감긴 것인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손흥민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좌절했다.
이후 첼시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8분 엔소 페르난데스가 완벽한 위치 선정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 39분 파머가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한 번 더 마무리하며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를 다시 한번 놓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불행 중 다행히도 종료 직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가르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4호 골을 기록, 라힘 스털링(아스널·123골)을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 19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자연스레 비판이 뒤따랐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막바지에야 골을 넣었다. 앞서갈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여럿 허비했다"며 평점 5를 매겼고, 영국 매체 '더 스퍼스 웹'은 "후반 23분 득점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추가시간이 돼서야 골을 만들었다"며 평점 4를 부여했다.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골문 앞에서 자신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결국 손흥민이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골 넣을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해야 했다. 팀을 실망시킨 것 같아 미안하다. 팀의 실수를 놓고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내가 놓친 실수에 대해 비판을 받겠다. 나도 인간이다 보니 실수를 저질렀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내 탓"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