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프랑스를 떠나 '드림팀'으로 향했다.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시련도 다가왔다.
하지만 음바페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리고 프랑스 매체 '카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행복하다"고 했다.
음바페가 속한 레알은 지난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4-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에서 지로나를 3-0으로 완파했다.
음바페는 해당 경기에서 후반 17분 루카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아 땅볼 슈팅을 전개, 상대 골망을 힘차게 흔들었다. 불과 8분 전 아르다 귈러가 주드 벨링엄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박아넣은 직후였다.
음바페의 반등은 오랜만이다. 지난 달 28일부터 12월 5일, 일주일동안 그는 지옥에 연속으로 두 번이나 발을 담갔다. 페널티킥 실축을 두 번이나 저지른 탓이다. 11월 28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상대편 살라와 나란히 실축을 저질렀고 이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12월 5일 빌바오전에서 또 한번 실축을 저지르며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경기 후 "음바페는 라리가 13경기를 통틀어 총 21번 오프사이드를 당했는데, 이는 리그1 23-24시즌 전체에서 기록한 것보다 더 많은(29경기 20골) 수"라고 냉랭하게 보도했다.
레알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그럼에도 음바페를 감쌌다.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는 페널티킥 실축만으로 음바페의 전체적인 성과를 판단할 수 없다"며 "음바페에게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골을 넣을 수도 있고, 실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음바페의 기복은 레알로 이적한 이후 꾸준히 대두되어왔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차출 문제에서도 그는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달 발표된 프랑스 축구대표팀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는데, 사령탑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이를 두고 "그게 더 나은 결정일지도 모른다"고 대답한 바 있다.
음바페는 약 두 달 전 대표팀 일정 가운데 주요한 일정에만 나서고 싶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또 대표팀 일정에서 빠진 와중에는 스웨덴에 방문했다가 나이트클럽에서 성범죄 추문에 휘말렸다는 보도가 나오며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대부분 여론과 언론은 음바페의 부진한 경기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음바페를 두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는 등의 심리적인 문제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EPSN'은 지난 달 18일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빡빡한 축구 일정과 SNS 노출이 증가하며 선수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며 "특히 음바페의 정신 건강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이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라며 "저는 몇 가지 문제와 약간의 피로가 있었지만 우울증이 아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을 실제로 겪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며 직접 입장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레알에서 매우 행복하다. 제 인생의 새로운 무대를 시작하고 있다. 저를 환영하는 사람들과 함께 멋진 나라에서 지내고 있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해외에서 살고 있는 중인데 여긴 진짜 멋진 나라고 새로운 환경이다. 여기서 성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음바페는 "(일부) 사람들은 우리를 로봇으로 보는 것 같은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자신을 둘러싼 프랑스 대표팀을 관련한 이야기에 대해서도 "대표팀을 향한 내 사랑은 변함이 없다"며 "오랫동안 대표팀 활동에 나서지 않아서 그립다. 9월에 감독에게는 국가대표팀에 부르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휴가가 짧았기 때문이었다. 소집되지 않았던 이유도 전적으로 감독의 뜻이었다"고 답했다.
그 밖에 그는 이전 팀인 PSG에 대해서 "그 팀은 내게 많은 의미가 있다"며 "그곳에서 나는 7년을 보냈다. 내게 그곳은 좋은 순간, 나쁜 순간이 혼재하는 매우 강렬한 곳이다. 내가 저지른 실수는 어쩌면 모든 순간을 섞은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사람들과 갈등을 겪었고 또한 선수로서의 내 권리를 옹호했지만 그건 클럽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나는 여전히 PSG와 연결되어 있고, PSG의 경기를 챙겨본다. 그들(PSG)과 나와의 유대감은 사라지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음바페가 속한 레알은 오는 11일 이탈리아 베르가모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아탈란타 BC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에 열린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