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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생존' 전북 이승우의 솔직 발언…"선발 뛴 게 한두 경기뿐, 찝찝함과 행복함 공존"
'극적 생존' 전북 이승우의 솔직 발언…"선발 뛴 게 한두 경기뿐, 찝찝함과 행복함 공존"
botv
2024-12-09 09:16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전북현대 이승우(26)가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 FC와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이하 PO) 2024 2차전 홈경기에서 티아고와 문선민의 골을 묶어 2-1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원정길에 올라 2-1 승리를 챙긴 전북은 이날 귀중한 역전승에 성공하며 합계 스코어 4-2로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고, 사상 최초 승강 PO 진출이라는 아픔 속 마지막에는 옅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경기는 장군멍군 양상을 띠었다. 포문을 연 팀은 원정팀 서울 이랜드였다. 전반 추가시간 몬타뇨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브루노 실바의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타임을 통해 재정비를 마친 전북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4분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 자유롭게 놓여 있던 김진규에게 스로인을 연결했고, 직후 올린 크로스가 티아고의 헤더 동점골을 만들었다. 티아고는 스파이더맨 가면을 착용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 이랜드의 파상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북은 수비 숫자를 늘려 끈질기게 방어했고, 종료 직전 문선민의 골로 쐐기를 박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승우는 경기 후 "기쁜 것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걸 한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걸 보고 '이 팀은 여기 있으면 안되겠다'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는 올여름 수원FC를 떠나 전북 유니폼을 입으며 큰 화제가 됐다. 전북 역시 파격 대우를 약속한 만큼 맹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느낌표보다 물음표에 가까웠다. 이승우는 정규리그 12경기에 나서 2골 4도움을 올렸지만 선발 출전은 2경기에 불과했고, 승강 PO 2차전에서도 벤치를 지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무대에 와 처음 이적도 하고, 국가대표팀에도 오랜만에 뽑혔다. 시즌 중 전북에 합류한 뒤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잔류를 해 다행이고 행복하지만 찝찝함과 행복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즌이) 내가 생각한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전북에 와 선발로 뛴 게 한두 경기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온 건데 경기장 안에서 도움이 되는 건가 싶었다"며 "제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는 반 시즌이었다. 다행히도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과 잘 지내고 좋은 분위기 속 다른 무언가라도 해보려고 한 부분이 있는데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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