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의 이적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바르셀로나가 떠오르는 모양새다. 토트넘의 미적지근한 재계약 협상 태도에 불만을 느낀 손흥민이 자신을 직접 바르셀로나에 제안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의 보도다. 매체는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건넸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돼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영입할 수 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이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현재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이라는 점에 불만을 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싸고 상반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구단의 관심은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의 경우 재정난을 겪고 있어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한다는 것에 큰 메리트를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통산 424경기 167골 88도움을 기록한 명실상부 레전드다. 지난해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는 등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적인 신임을 받고 있으나 이와 반대로 지지부진한 재계약 협상이 계속돼 거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마이크 맥그라스 기자에 따르면 애초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이 유력했다.
다만 공식 발표가 점차 늦어져 협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손흥민이 계약 연장을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는 소식에 유수 빅클럽이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현재로서 손흥민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구단은 맨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다. 이 중에서도 손흥민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본 구단은 바르셀로나인데 데쿠 단장이 한지 플릭 감독과 영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비교적 늦은 시점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영국 매체 '팀토크'에 의하면 맨유는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이 직접 나서 손흥민에게 기용 계획을 설명했다. 3-4-2-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중용하며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와 바르셀로나처럼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선수 생활 내내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손흥민에게 확실한 우승을 보장할 수 있는 구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인 바르셀로나의 손을 잡을 전망이다. 엘 골 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게 지불할 급여를 확보하기 위해 페란 토레스와 안수 파티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트랜스퍼 인스타그램·팀토크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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