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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책임론까지 대두된 전북…구단은 분골쇄신 약속
박지성 책임론까지 대두된 전북…구단은 분골쇄신 약속
botv
2024-12-09 08:06

승강 PO 끝에 극적 잔류했지만 후폭풍 심각해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잇따른 부진이 박지성 고문 책임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구단은 분골쇄신의 자세로 다시 일어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북은 지난 8일 오후 2시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합계 스코어 4-2(2-1 승·2-1 승)로 서울이랜드를 꺾고 K리그1에 잔류했다.

경기 후 전북 팬들 사이에서 '철근 빠진 부실 프런트', '김두현 나가'라고 적힌 걸개가 펼쳐졌다.

과거 전북의 초석을 다진 뒤 황금기를 일으켰던 이철근 전 단장을 기리고, 이번 시즌 강등 직전까지 내몰린 김두현 감독을 비판하는 메시지였다.

이처럼 전북은 천신만고 끝에 잔류했지만, 역대 최악의 시즌에 따른 후폭풍이 심각한 상황이다.


박 고문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약하던 시절 선임했던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 체제가 실패로 끝나면서 암흑기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페트레스쿠 전 감독이 떠나고 소방수로 선택한 김 감독도 뚜렷한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승강 PO로 추락하면서 무게가 실렸다.

이 외에도 미약했던 세대교체, 비대해진 연봉 체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8월 박 고문은 테크니컬 디렉터직을 내려놓았지만 '책임론'은 계속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는 '힘겨웠던 지난 시간들, 뜨거운 응원과 애정어린 질책이 큰 힘이었습니다. 올 시즌 송구스러움과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그 여느 때보다 큰 기대와 희망 속에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이 아픔과 시련 또한 우리의 역사임을 잊지 않고 지금의 상처를 교훈 삼아 더 크게 성장하는 시간으로 만들겠습니다"라고 올라왔다.

이어 "올 한 해 전북을 아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5시즌에는 전북의 명성에 걸맞은 팀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프런트와 선수단 모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부진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복기가 필요한 전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