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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터뷰] 이승우 솔직 발언 "선발은 2경기, 뛴 시간은 10~20분... 행복하면서 찝찝한 한 해"
[케터뷰] 이승우 솔직 발언 "선발은 2경기, 뛴 시간은 10~20분... 행복하면서 찝찝한 한 해"
botv
2024-12-09 06:55


이승우가 전북현대 이적 후 출전 시간에 줄어든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다.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4' 2차전을 치른 전북현대가 서울이랜드와 1-1로 비겼다. 1차전 서울이랜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합산 스코어 4-2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전북은 전반전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46분 몬타뇨의 얼리 크로스에 이은 브루노 실바의 다이빙 헤더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 득점으로 합산 스코어가 2-2가 되면서 경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초반 티아고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5분 김진규가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1-1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역습 상황에서 문선민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잔류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 목동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후반전에 교체투입 됐지만 오늘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에 머물렀다. 김두현 감독은 문선민과 전진우, 한국영, 홍정호, 안혐범까지 총 5명을 바꿨다. 

경기 후 만난 이승우는 "기쁜 것보다는 당연히 해야할 것 한 거 같다. 마지막에 끝난 뒤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보고 '진짜 이 팀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상대팀 감독이었던 김도균 감독과는 가까운 사이다. 수원FC에서 2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김도균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묻자 "그냥 웃으면서 시합도 못 뛰냐고 놀리셨다. 감독님이 축하한다고 하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게 다다"라고 대화 내용을 밝혔다.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승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한 해를 마치게 됐다.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공격 포인트 생산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이승우는 전반기에만 10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전북 이적후 2골에 그치면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승우 역시 "저도 생각한 것처럼 안 흘러간 것 같다. 여기 와서 선발로 뛴 게 아마 한 두 경기뿐이다. 한 네 다섯 달을 지내면서 한, 두 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뛴 시간이라고는 해봤자 10분 20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저도 상당히 아쉽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온 건데, 경기장 안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제 자신을 좀 많이 되돌아보는 그런 반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감독님이 저를 원하실지 안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잘 준비해야 한다. 제가 잘 준비하고 좋은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순위와 이런 분위기를 겪으면 안 된다. 말로는 우승이라는 게 쉬운데, 저희가 정말 할 수 있도록 선수들끼리 동계 훈련 때부터 진짜 열심히 해서 잘 만들어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K리그 입성 후 첫 이적과 대표팀 복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승우다. 이에 대해서는 "진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와서 처음 이적도 하고 대표팀에도 정말 오랜만에 뽑히고 전북에 중간에 합류하게 됐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마지막에 잔류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행복했지만 찝찝한이 공존했던 것 같다. 찝찝한 행복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