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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에서 ‘수퍼 히어로’로…티아고, 전북 구했다
‘미운 오리’에서 ‘수퍼 히어로’로…티아고, 전북 구했다
botv
2024-12-09 00:02


K리그1 10위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2부리그) 3위 서울이랜드와의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이하 승강PO) 2차전에서 티아고의 동점골과 문선민의 역전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지난 1일 서울목동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전북은 홈&어웨이 합계 스코어에서 4-2로 앞서 1부 잔류를 확정 지었다.

전북은 K리그1 무대에서 최다 우승(9회), 5시즌 연속 우승(2017~21) 등 빛나는 발자취를 여럿 남긴 명문이지만, 올 시즌엔 최악의 부진에 허덕였다. 줄곧 강등권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다 승강PO까지 내몰렸다. 상대팀 서울이랜드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창단 이후 10주년이 되는 올해 K리그2 무대에서 역대 최고 성적(3위)을 거두며 승강PO에 진출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K리그1 출전권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전북이 웃었다.

이날 기선을 제압한 쪽은 원정팀 서울이랜드였다. 전반 추가시간 선제 골을 터뜨리며 1·2차전 합계 스코어를 동점(2-2)으로 바꿔 놓았다. 몬타뇨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후 올려준 볼을 정면에서 브루노 실바가 뛰어들며 이마로 정확히 받아 넣었다.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중 문선민의 추가골과 함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속공 찬스에서 전진우가 내준 볼을 문선민이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문선민은 트레이드마크인 관제탑 세리머니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전북을 강등 위기에서 구한 티아고는 올 시즌 내내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지난 시즌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으로 36경기에서 17골(7도움)을 터뜨리며 맹활약해 전북에 합류했지만,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엔 기대에 못 미쳤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7골(1도움)에 그치며 올 시즌 전북 부진의 주범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티아고는 주저앉지 않았다. 전북이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던 시 즌 막바지에 특유의 득점 본능을 일깨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인 광주FC와의 38라운드(1-1무)와 서울이랜드와의 승강PO 1·2차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터뜨리며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양 팀의 승부를 마지막으로 올해 1·2부를 아우르는 K리그 승격·강등 구도가 확정됐다. K리그1에서는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2부로 자동 강등됐다. 승강PO 무대에 나선 K리그1 11위 대구FC는 K리그2 2위 충남아산을 꺾고 전북과 함께 1부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2에서는 우승팀 FC안양 단 한 팀만 승격에 성공해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를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