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k1.interview] 김도균 감독이 '1300명' 서울E 팬들에게, "내년에는 승격으로 보답할게요"
[k1.interview] 김도균 감독이 '1300명' 서울E 팬들에게, "내년에는 승격으로 보답할게요"
botv
2024-12-08 22:05


[포포투=정지훈(전주)]

"고개 들자. 새로운 역사를 쓴 그대여." "덕분에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서울 이랜드의 도전은 그 자체로 역사였고, 아름다웠다. 역사를 함께 한 김도균 감독도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이랜드는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에서 전북 현대에 1-2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두 경기 모두 패배하며 역사상 첫 승격 도전이 무산됐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은 "추운 날씨 속에 양 팀 모두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고, 선수들도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아쉽게 승격에 실패하고, 승리하지 못했지만 서울 이랜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고맙고 자랑스럽다.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 이랜드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격을 노렸다. 2014년 서울시를 연고로 창단한 서울 이랜드는 K리그1 승격과 아시아 무대 진출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지난 10년간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는 '승격 전도사'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다시 한 번 승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비록 상대가 전북이지만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반전은 최고였다. 김도균 감독의 계획대로 전반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승격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후반에 티아고와 문선민의 연속골이 나오면서 승부가 뒤집어졌고, 결국 승격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김도균 감독은 "경기 내용을 떠나서 플랜대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동점 상황이기 때문에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한 번을 더 노리자고 이야기했다. 첫 번째 실점 상황이 아쉽긴 하다. 기량차이도 있겠지만 경험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팀을 새로 맡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좋았던 시기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던 한 해다. 승격도 중요했지만, 과정도 중요했다. 과정을 생각해보면 좋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치열한 경기가 내년에도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에도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며 다음 시즌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경기 후 서울 이랜드 팬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위로했다. 승격이 무산되자, 브루노 실바, 박민서 등 몇몇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서울 이랜드 팬들은 "고개 들자. 새로운 역사를 쓴 그대여." "덕분에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등 여러 메시지를 통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이랜드의 도전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이날 서울 이랜드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준비했고, 총 7대의 원정 버스를 운영했다. 약 300명이 목동과 잠실에서 나눠 전주로 향했고, 약 1300명의 원정 팬들이 전주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K리그1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전북을 상대로 끝까지 싸웠고, 팬들도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박수를 보냈다.

김도균 감독도 선수단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독은 "경기 끝나고 박민서 등 몇몇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봤다. 감독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고, 울컥한 마음이었다. 팬들의 기대에 100% 충족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내년에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