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걷잡을 수 없이 이적설이 커진다. 급기야 손흥민이 직접 바르셀로나에게 자신을 영입해달라는 제안을 했단 영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슈퍼스타인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본인을 영입해달라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이적료 없이 바르셀로나에 입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손흥민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공식전 400경기 이상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250골 이상에 관여했다"고 알렸다.
손흥민과 바르셀로나의 이적설은 이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보도하는 매체의 공신력이 떨어지거나, 신뢰하기 힘든 출처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단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최근 손흥민은 참 다양한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 6일 영국 매체 '더 하드태클'은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해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 레이더에 들었다"며 "현재 32세인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월드클래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에 득점과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선수"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를 양분하는 팀이다. 바로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팀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루카 모드리치, 비니시우스 주니어 등 포지션을 떠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모여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기에 손흥민까지 추가하려 한다는 소식이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많은 팀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 종료 직전에 있고,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계약에 소극적이며, 손흥민의 기량과 인기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난 2021년 4+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4년 보장에 추가 1년은 팀 옵션이었다.
토트넘이 원하면 손흥민과 최대 5년까지 동행할 수 있다. 팀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선수가 된다.
기존 계약은 내년 여름 끝난다. 내년 1월부터는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아직 조용하다. 1년 연장 팀 옵션을 발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영국 매체 '더 스탠다드'는 지난 11월 28일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을 맺고 싶어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이 내민 새 연장 계약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손흥민을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팀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고 알렸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11월 4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기존 계약에 포함했던 1년 연장 팀 옵션을 발동한다. 이로써 손흥민은 1년 더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5-2026시즌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뛴다. 토트넘은 이 사실을 손흥민에게 통보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도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한다"며 "내년 1월부터 손흥민은 다른 팀들과 이적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손흥민이 공짜로 떠나는 걸 막기 위해 계약 종료를 앞두고 1년 연장할 수 있는 팀 옵션을 발동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에이스이자 주장이다. 누적 기록으로 보면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전설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423경기 출전해 166골 88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5위다. 도움은 1위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굵직한 수상 실적을 남겼다. 지난해 여름부터 주장 완장을 차며 영향력이 더 커졌다. 토트넘 142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아직 손흥민 재계약에 소극적이다. 그 사이 여러 팀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드는 모양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역시 이 문제를 피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재계약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내가 신경 쓰는 건 다음에 있을 첼시와 경기뿐이다. 선수들 계약 상황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주말에 있을 첼시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다. 또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잘 싸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