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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preview] '세트피스의 왕' 아스널, '다크호스' 풀럼 잡고 5연승 달릴까?
[if.preview] '세트피스의 왕' 아스널, '다크호스' 풀럼 잡고 5연승 달릴까?
botv
2024-12-08 18:19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최근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제2의 스토크'라고 불리고 있는 아스널이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풀럼과 맞대결을 벌인다.

풀럼과 아스널은 8일 오후 11시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풀럼은 현재 6위(승점 22점, 6승 4무 4패), 아스널은 3위(승점 28점, 8승 4무 2패)를 기록 중이다.

# 세트피스로만 7골, 아스널의 가장 강력한 무기


아스널의 세트피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세트피스로 7골을 넣어 이 분야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2골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터졌다. 후반 8분 니어 포스트로 붙여 넣는 크로스를 통해 위리엔 팀버가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28분에는 파 포스트로 크로스를 넣어 두 번째 골로 이어졌다. 이 당시 중계 카메라가 클로즈업한 인물이 바로 아스널의 세트피스 전담 코치 니콜라스 주버다. 2016년부터 브렌트포드의 세트피스 코치로 부임한 그는 맨체스터 시티를 거쳐 2021년 아스널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에는 세트피스로만 리그에서 20골을 기록하며 아스널을 '세트피스의 왕'으로 만들었다.

이 코치의 전술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다양성이다. 맨유와의 경기에서도 각각 다른 방법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으로 많은 선수들이 골대에서 먼 쪽에 있다가 크로스를 하는 순간 빠르게 흩어져서 상대 선수들을 교란시킨다. 한두 명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서 상대 수비수나 골키퍼를 방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역할은 각각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심지어는 키가 작은 선수들이 득점을 하기도 한다.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 또한 큰 도움이 된다. 데클란 라이스는 다양한 크로스를 구사할 수 있으며 부카요 사카 또한 정교한 킥으로 도움을 적립하는 데에 강점이 있다. 이외에도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조르지뉴 등 위협적인 코너킥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아스널에는 유독 헤더에 능한 선수들이 많은데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헤더로만 2골을 만들어냈으며 윌리엄 살리바나 율리엔 팀버, 토마스 파티 또한 공중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풀럼과의 경기에서 마갈량이스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로 다음 경기인 맨유전에는 뛰지 못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또한 코너킥 상황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직전 경기에서 보여줬다. 과연 풀럼과의 경기에서 한 번 더 '세트피스의 왕'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 풀럼의 상승세 이끄는 '아스널 출신들', 친정팀에 비수 꽂을까?

매우 빡빡한 일정이다. 지난 6일 브라이튼과 맞대결을 벌였던 풀럼은 약 2일 만에 아스널을 상대한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며 직전에는 브라이튼에 3-1 완승을 거뒀다. 리그 6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2위와의 승점 차는 5점밖에 나지 않는다.

풀럼의 선전을 이끄는 선수는 윙어 알렉스 이워비다. 이번 시즌 14경기에서 5골 3도움으로 팀 내에서 득점 1위와 공격 포인트 1위다. 아스날의 유스 출신인 그는 엄청난 재능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득점 찬스들을 많이 날리기도 했다. 이후 에버턴으로 이적해서 윙백이나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뛰기도 했지만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했다. 저번 시즌에는 풀럼으로 넘어와 주전으로 기용되었고 32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았던 드리블 실력과 함께 이번 시즌에는 골 결정력과 중거리 슛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또 한 명의 아스널 유스 출신도 친정팀을 상대한다. 바로 이번 시즌 거액의 이적료로 풀럼에 합류한 에밀 스미스 로우다. 높은 축구 지능과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그는 아스널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포메이션에는 맞지 않는 스타일로 인해 주전에서 밀렸고 결국 풀럼으로의 이적을 택했다.

그는 'BBC 라디오'를 통해 풀럼 이적을 두고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결정이었지만 확실히 옳았던 결정이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마르코 실바 감독은 나에게 자신감을 줬고 경기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실수를 해도 하던 것 계속 하라고 했다"며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현재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좋은 패스를 공급해주고 있고 리그에서 13경기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 때 아스널의 골문을 지켰던 베른트 레노는 여전히 풀럼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출전이 예상된다. 그리고 임대생 신분인 리스 넬슨은 아스널 출신이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다. 3명의 아스널 출신 선수들이 과연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할 만하다.

# 복귀 후 4연승, 아스널의 본체는 역시 외데가르드

경기의 흐름 자체가 달라졌다. 지난 9월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데가르드가 복귀하자 팀은 4연승을 달렸다. 이전 그의 공백을 미켈 메리노와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이 메웠으나 역부족이었고 무패를 달리고 있던 리그에서는 2패를 거두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외데가르드가 복귀한 후 선발 출장한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좋은 찬스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그는 키패스 3회와 드리블 성공 4회로 양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패스 성공률은 88.9%로 이는 중앙 높은 지역에서 주로 뛰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수치다.

주로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그는 경기장 전 지역에서 많은 활동량을 기록한다. 오른쪽에서 주로 풀백이나 윙어와 함께 패스 플레이를 하지만 왼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기도 한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팀들의 진정한 핵심 선수를 선정했는데 아스널에서는 외데가르드 뽑혔다. 이에 대해서는 "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매우 차이가 크고 그의 존재로 인해 아스널은 경기를 시청할 수 없을 정도의 팀에서 가장 재미있는 팀으로 바뀔 수 있다"며 그의 환상적인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번 경기는 외데가르드에게 매우 특별할 수 있다. 만약 출전한다면 아스널의 주장으로서 100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2022년 3월 주장을 단 이후로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 출전이 매우 유력한 만큼 그가 의미 있는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지 기대가 된다.

저번 시즌 맞대결에서 아스널은 풀럼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로 인해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서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으며 승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승권에 뛰어들려고 한다. 하지만 풀럼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아스널 출신의 선수들이 공격에서 화력을 뽐내는 중이다. 상승세인 두 팀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글='IF 기자단' 4기 박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