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아르다 귈러가 '제2의 외데가르드'가 될 가능성은 낮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6라운드에서 지로나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 36점으로 1위 바르셀로나를 2점 차로 추격했다.
반전이 필요한 레알이었다. 지난 15R 아틀레틱 빌바오전 1-2 충격패 이후, 레알은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로 교체로 출전하던 귈러를 4-2-3-1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선발 출격시킨 것.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레알은 전반 36분 주드 벨링엄의 환상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빌바오의 추격 의지를 꺾은 주인공은 귈러였다. 후반 9분 최후방의 루카 모드리치가 중앙의 벨링엄에게 패스했다. 순간 우측면에 있던 귈러가 전방으로 침투했고, 벨링엄이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귈러는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귈러의 쐐기골로 승기를 잡은 레알, 후반 17분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귈러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귈러는 89분을 소화하며 1골, 패스 성공률 91%(51/56), 기회 창출 2회, 터치 70회, 박스 안 터치 1회, 드리블 성공 1회, 공격 지역 패스 4회, 긴 패스 성공률 100%(5/5)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귈러에게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2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그간 숱한 이적설에 시달렸던 귈러에게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귈러는 지난 시즌 이적 이후, 주로 교체로 활용됐는데 출전할 때 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좀처럼 선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음바페,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했기 때문.
이 틈을 여러 구단이 노렸다. 후보이지만 경기력 자체는 뛰어났기에, 여러 구단들이 귈러 임대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그 중 프리미어리그(PL) 아스널이 귈러에 관심을 보였고, 과거 레알에서 아스널로 이적해 성공한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귈러는 레알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귈러의 경기 직후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귈러는 "레알의 팬들이 보내주는 애정이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난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의 애정에 보답할 것이다. 아울러 레알 구단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충성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