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올리세는 그나마 경기력으로 말한다지만, 나머지 윙어들은 경기력도 나쁘고 골도 못 넣는다. 바이에른 측면 자원들의 공격 지원이 매 경기 아쉽다.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하이덴하임에 4-2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10승 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3점에 도달했고,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그동안 바이에른을 추격해 온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가 13라운드에 아우크스부르크와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차가 벌어졌다. 이제 1위와 2위의 격차는 승점 6점이다.
강등권 하이덴하임은 최근 5연패로 3승 1무 9패, 승점 10점에 머물렀다. 순위는 16위다.
바이에른 윙어진의 부진이 이어진 경기였다. 팀내 득점순위를 보면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14골, 두 번째 득점 옵션 무시알라가 이날 경기 포함 7골을 넣은 것까지는 만족스럽다. 문제는 측면에서 득점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이에른 윙어들은 시즌 초 도합 11골을 넣으며 파괴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시즌 영입된 마이클 올리세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5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리세의 골은 10월 말 보훔전 이후 멈췄다. 세르주 그나브리는 2골을 넣었는데 9월 중순까지였다. 킹슬리 코망은 3골을 넣었는데 그나마 최근은 11월 초 마지막 골을 기록했다. 리로이 사네의 이번 시즌 유일한 리그 득점은 10월 말 나왔다.
바이에른이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압박의 강도와 경기 템포를 조금 낮추면서 골을 넣기 한층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바이에른이 경기를 주도하다 보면 결정적인 득점기회가 꽤 생긴다. 윙어진은 이를 마무리하는데 유독 어려워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바이에른은 새로운 조합을 들고 나왔다. 사네는 이번 시즌 오른쪽 윙어에 거의 기용되었는데, 이날은 선발 왼쪽 윙어를 맡았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가장 믿을만한 올리세가 투입됐다. 그 사이를 잇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원래 풀백인 하파엘 게헤이루였다는 점, 최전방에는 원래 2선 자원인 토마스 뮐러가 배치됐다. 부상 및 선수 휴식을 고려해 나온 라인업이었다.
올리세는 그중 돌파와 패스가 가장 날카로운 선수였다. 결국 중원에서 원터치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측면 돌파도 발군이었다. 경기 전체가 아닌 71분만 소화하면서 드리블 성공 5회, 키 패스 4회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시즌 초반에 비해 위력이 감소하긴 했지만 골이 없어도 팀 공격에 꾸준히 기여 중인 윙어는 올리세 하나다.
하지만 사네는 퍼스트 터치가 자꾸 튀면서 돌파는커녕 공 간수도 못 했다. 더 아쉬운 건 득점 기회에서 부정확했다는 것이다. 동료가 준 패스를 받아서, 또는 동료의 슛이 튄 상황에서 공을 잡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거푸 잡았다. 슛을 5회 날려 이날 가장 많이 시도한 선수였다. 그런데 골은커녕 유효슛조차 없었다.
게다가 이날 교체로 들어간 코망은 부상을 입어 다음 경기부터 전반기 잔여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브리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당분간 올리세와 사네 외에는 1군 윙어가 마티스 텔 한 명뿐이다. 텔은 이번 시즌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밖에는 무시알라나 하파엘 게헤이루 등 다른 포지션 선수를 측면으로 이동시키는 방안, 2군을 끌어올리는 방안 정도다.
한때 바이에른은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로 대표되는 탁월한 윙어들의 팀이었다. 지금 멤버 중에서도 코망, 그나브리, 사네 등은 좋았던 시절이 한 번씩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집단으로 경기력 저하를 겪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