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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쉬는 게 아니라 안 쉰다, 철기둥에서 파이터로…김민재 "벤치에 있느니 뛰는 게 낫다"
못 쉬는 게 아니라 안 쉰다, 철기둥에서 파이터로…김민재 "벤치에 있느니 뛰는 게 낫다"
botv
2024-12-07 08:30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혹사 논란을 팀을 향한 애정으로 바꿔놓았다.

김민재의 몸은 정상이 아니다. 지난달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과부하 상황에서 계속 뛰다보니 상태가 조금 더 안 좋아져 아킬레스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그런데도 한 템포 쉬어갈 여유가 없다. 뒤를 받쳐줄 센터백이 전무하다. 최근에도 독일 언론 'TZ'는 "김민재가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고 걱정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오가며 24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은 유럽 국적인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바라봤다.

쉬게 해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TZ는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부상 때문에 김민재가 숨 돌릴 틈이 없다. 에릭 다이어는 콤파니의 높은 수비를 소화하기엔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올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과 한국 대표팀을 오가며 총 25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이는 독일 현지에서도 놀라운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기록 뒤에는 김민재의 혹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다가 결국 후반기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같은 우려를 하게 만드는데 김민재는 투혼으로 무장했다.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 있느니 차라리 경기에 나서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김민재는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동료들도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안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분전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첫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사흘 전 열린 2024-25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0-1로 졌다. 지난 시즌 2라운드에서 탈락한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에도 16강에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달성한 강호 레버쿠젠을 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했다. 앞선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눈썹 위쪽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84분을 뛰며 고군분투했다.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평점 6.4점으로 팀 내 네 번째로 낮은 수치를 받았다. 김민재는 볼 경합 3번 성공, 2번 실패를 포함해 걷어내기 2회, 긴 패스 성공률 83%(5/6)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17분 만에 베테랑 수문장 노이어가 특유의 전진 성향을 억누르지 못해 퇴장당하는 대형 악재 끝에 레버쿠젠에 패했다. 시즌 첫 탈락으로 바이에른 뮌헨 합류 후 트로피와 인연을 또 맺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최강이라 우승컵은 손쉽게 들줄 알았는데 김민재의 헌신과 달리 팀 성적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