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발롱도르는 아니지만 가치 있는 트로피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상을 또 하나 받았다. 현대 몸담고 있는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 MVP에 선정됐다.
MLS 홈페이지는 7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2024 랜던 도노반 MLS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MLS는 지난 2015년부터 시즌 MVP에게 미국의 레전드 공격수 랜던 도노반의 이름을 따서 '랜던 도노반 MVP'를 수여한다. 도노반은 A매치 157경기에 출전해 57골을 넣었다.
그러나 레버쿠젠, 에버턴,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여러 팀에 입단했음에도 번번히 실패했으며 MLS에서 빼어난 활약을 기반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미국 대표팀 8강 달성에 기여한 정도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메시가 유럽에서 실패한 선수 도노반의 이름을 딴 상을 받은 것이다.
다만 MLS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크다.
MLS 홈페이지는 "인터 마이애미 주장을 맡은 메시는 사상 처음으로 서포터즈 쉴드 우승(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며 "부상과 코파 아메리카 참가로 인해 19경기에 나서 1485분밖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다섯 번째로 많은 36개의 공격포인트(20골 16도움)을 기록하며 MLS에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이를 90분으로 환산하면 매 경기 2.18개의 공격포인트라는 엄청난 성과를 올린 셈이다.
MLS는 "19경기 중 15경기에서 득점 또는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11차례의 멀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2015년 토론토FC에서 활약한 세브스티안 지오빈코(이탈리아), 2019년 LAFC에서 뛴 카를로스 벨라(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시즌 20골 15도움을 기록한 선수"라고 적었다.
여기에 마이에미에서 뛰며 지난해 10월 발롱도르를 생애 8번째로 수상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야말로 MLS를 '씹어' 먹었다는 뜻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었지만 경기당 2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적립하며 자신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MLS 최하위권이었던 인터 마이애미를 정규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 낸 팀으로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 대표 자격으로 내년 6~7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메시는 발롱도르 8회 수상, 유러피언 골든슈 6회 수상, 라리가 MVP 9회 수상, 월드컵 골든볼 2회 수상 등 개인상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인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지난해 진출한 MLS MVP까지 품게 됐다.
사진=MLS 홈페이지 / 연합뉴스